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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1병=밥 1.5공기’인데도 열량 표시 안 하는 주류업체

입력 : 2019-12-17 18:06:00 수정 : 2019-12-17 18: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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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소주·맥주·탁주 20종 조사…열량 표시는 하이네켄 1종뿐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관계자가 실태 조사에 사용된 술들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유통되는 맥주·소주·탁주 중에서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주류는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유통 중인 맥주·소주·탁주 20개 제품을 수거해 안전성 및 영양성분의 자율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수입맥주인 하이네켄 1개뿐이었다고 밝혔다.

 

국민 소주인 '처음처럼' 404.5㎉ 과 '참이슬' 408㎉ 을 1병 마시면 밥 한 공기 반을 먹는 것과 같은 열량을 섭취한다. 유명 막걸리 브랜드인 '장수 생막걸리'도 병당 열량이 밥 한 공기 272㎉ 보다 111㎉ 높다. 

 

소비자원이 시험한 주류는 ▲맛있는 참 부드러운 ▲이제우린 ▲좋은데이 ▲참이슬 후레시 ▲ 처음처럼 등 소주 5종, ▲카스프레시 ▲클라우드 클래식 ▲테라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버드와이저▲아사이 수퍼드라이 ▲칭따오▲크로넨버그 1664 블랑 ▲하이네켄 오리지널 ▲호가든 등 맥주 10종 ▲국순당 생막걸리 ▲생탁 ▲장수 생막걸리 ▲인천 생소성주 ▲월매 막걸리 등 탁주 5종이다.

 

주종 1병(캔)당 평균 열량은 소주가 408㎉로 가장 높았고 맥주가 236㎉로 가장 낮았다. 탁주의 병당 평균 열량은 372㎉로 조사됐다.

 

소주 중에서는 이제우린의 열량이 41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처음처럼 408㎉ ▲참이슬 404.5㎉ ▲맛있는 참 부드러운 397.8㎉ ▲좋은데이 397.3㎉가 뒤를 이었다.

 

탁주 중에서는 인천 생소성주의 열량이 38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장수 생막걸리 378.3㎉ ▲월매 막걸리 366.4㎉ ▲국순당 생막걸리 365.4㎉ ▲생탁 350.6㎉가 뒤따랐다.

 

맥주 중에서는 호가든의 열량이 24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크로넨버그 1664 블랑 241.5㎉ ▲아사히 수퍼 드라이 233.8㎉ ▲하이네켄 232.8㎉ 순으로 열량이 높았다. 가장 열량이 낮은 맥주는 카스 프레시 159.4㎉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유럽연합(EU)이 2017년부터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고,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주류의 영양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주류업체에 열량 및 영양성분의 자율표시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에도 주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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