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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사태 40주년’ 맞아 강남 중식당서 고급 오찬 즐긴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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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12 19:18:39 수정 : 2019-12-12 23: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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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12일 공개한 영상 속 한 장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40주년인 이날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일 12·12 사태 40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식당에서 오찬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전 전 대통령의 골프장 라운딩 모습을 단독 촬영해 언론에 공개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전두환은 최세창, 정호용 등 40년 전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강남 압구정에 위치한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겼다”고 밝혔다.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산된 뒤 1979년 12월12일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을 맡고 있던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노태우 9사단장, 최세창 3공수여단장, 정호용 육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 등이 이끌던 군부 사조직인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 세력이 일으킨 군사반란이 바로 12·12 사태다.

 

전 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는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 창모총장을 연행하고 당시 최규하 대통령을 협박해 사후 승인을 받아 군부 내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신군부는 제5공화국을 탄생시켰다.

 

임 부대표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10분쯤 배우자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고급 세단을 타고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나와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고급 중식당으로 이동했다.

 

전 전 대통령은 중식당에서 샥스핀 등 고가의 요리를 추가 주문해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임 부대표는 “메뉴에도 없는 고가의 요리도 시켜 먹었다”며 ”한 사람당 20만원 상당의 고급 코스 요리를 즐기고 와인 잔을 부딪히며 40년 전 오늘을 축하하는 모습을 제가 직접 옆에서 지켜보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 반란죄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과 사형을 선고 받은 전두환 본인과 당시 쿠데타를 함께 공모했던 최세창, 정호용 등이 자숙하고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란데 12·12 당일인 오늘 기념 오찬을 즐기는 충격적이고 분노를 금할 수 없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제 더 이상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전두환에 대한 용납과 용인을 즉각 중단하고, 전두환이 광주 학살의 책임과 5공 독재에 대한 반성을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단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아시다시피 전두환은 추징금 1020억원을 납부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고, 이에 더해 세금 31억원과 서대문구에 내야 할 지방세 약 10억원까지 납부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골프장에서 ‘황제 골프’를 즐기고 고급 식당에서 코스 요리를 즐기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이 군사반란인 12·12 사태를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서울 강남의 고급 중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고 나오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맨 왼쪽)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을 부축하고 있는 이는 부인인 이순자 여사. 연합뉴스

 

그는 또 ”국민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정부는 즉각 전두환을 구속하고 고액상습 세금 체납자에 대해 최대 30일 동안 유치장에 갇힐 수 있는 감치 명령을 내려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고(故) 조비오 신부님과 광주의 수많은 영령을 계속해서 모욕하는 전두환의 뻔뻔한 언행에 대해 즉각 추상 같은 법의 엄담한 심판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정의당을 대표해 전두환이 저질렀던 만행을 끝까지 추적하고 단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군부가 일으킨 군사반란 12·12 사태 40주년인 12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작한 동상 조형물을 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전 전 대통령이 오찬을 즐기던 같은 시각 5·18 시국회의, 5·18 구속자회 서울지부,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 등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죄를 지은 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다”라며 “1979년 오늘 전두환은 군인의 사명과 기본 의무를 저버리고 탐욕과 권력 쟁취를 위해 군사반란을 자행했고 반란의 수괴로서 악행을 드러냈다”고 입을 모아 비판했다.

 

이들 단체의 회원은 아울러 전 전 대통령 형상을 한 동상을 가격하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지난달 7일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 등장한 전두환 전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맨 왼쪽) 제공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강원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임 부대표에 의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27일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는 불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부인인 이 여사는 ”남편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며 밝혔었다.

 

또한 지난 1월7일 재판에도 독감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논란이 빚어졌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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