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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근혜의 복심" 이정현, 호남 떠나 수도권 출마선언… 보수 유일의 호남의원

입력 : 2019-12-12 16:23:17 수정 : 2019-12-12 16: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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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24년만에 근거지를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옮긴다. 이 의원은 보수계열 유일의 호남 지역구 의원이다.

 

이 의원은 12일 순천대 70주년기념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순천 시민께 받은 은혜를 큰 정치로 보답하기 위해 내년 21대 총선에선 순천을 떠나 서울 등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근거지인 호남을 떠나 수도권에 도전하는 이유를 "지역구도를 개선하겠다는 목표아래 당선 가능성 0%에서 시작해 순천 시민 덕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이제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데 제 역할 다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은 수도권 어느 곳에 출마할지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 전통 보수정당 사상 첫 호남 지역구 당선 기록… 영호남 지역구도 타파의 상징으로

 

이정현 의원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1995년 광주 시의원 선거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년간 보수정당 간판을 달고 호남에서 출마해왔다. 

 

2008년 18대 국회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2014년 7월 순천·곡성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6만815표를 획득,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4만9611표)를 여유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3대 총선 이후 호남에서 당선된 첫 전통보수정당 의원 기록을 남겼으며 '영호남 지역구도 타파'의 상징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순천에서 다시 승리, 더불어민주당 이름으로 보수텃밭 대구서 국회의원이 된 김부겸 의원과 더불어 지역구도 타파의 주인공으로 다시한번 각광받았다 .

 

◆ 박근혜 최측근, 스스로도 "나는 박근혜의 복심이다"… 탄핵 책임진다며 탈당

 

이 의원은 박근계 전 대통령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박 전 대통령 영향력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으며 박근혜 정부 1기 정무수석을 지냈다. 2013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있으면서 '세월호 보도 압력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의원 스스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다"고 고백할 만큼 박 전 대통령과 관계를 숨기지 않았다. 2016년 8월 새누리당 대표가 됐지만 곧이어 국정농단 태풍에 휩쓸렸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책임을 지겠다'며 대표직을 내놓았으며 2017년 1월 2일 탈당, 무소속 의원이 됐다.

 

◆ 세월호 보도 개입으로 2심서 벌금 1000만원… 출마엔 지장없어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 복당 여부에 대해 최근 "21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나서겠다"며 선을 확실히 그었다. 또 오랫동안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재판도 종착점을 눈앞에 두고 있어 이날 선언을 통해 ‘21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수도권 출마’에 시동을 건 셈이다. 

 

KBS의 세월호 보도에 개입한 혐의(방송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아 위태했던 이 의원은 지난 11월 28일 2심에서 벌금 1000만원으로 감형받았다. 벌금형이 확정받으면 21대 총선 출마가 가능하다. 일반 형사사건의 경우 금고형 이상의 형만 피선거권(출마자격) 제한이 있고 벌금형의 경우 출마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세계일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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