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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곽상도 쇄신 대열 동참… 친박 “여연원장 물러나라”

입력 : 2019-11-19 19:01:13 수정 : 2019-11-19 1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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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인적쇄신’ 내홍 조짐 / 김, 첫 험지 출마 공식 선언 / 곽, 물갈이 수용 의사 밝혀 / 오세훈은 지도부 희생 강조 / 김 원장 “마치는 날까지 최선”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 야외콘서트홀에서 슬기로운 여성행동 주최로 열린 북콘서트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인적 쇄신의 방향과 폭, 강도를 놓고 내홍에 빠질 조짐이다. ‘지도부 불출마’를 요구한 김세연 의원에 이어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초선의 곽상도 의원 등은 19일 총선 출마를 지도부에 백지 위임하며 당 쇄신과 구성원의 희생을 강조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 사퇴를 촉구하며 ‘당 해체’를 주장한 김 의원을 겨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 대신 당 안팎에서 권고한 서울지역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일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대선주자급 후보군의 험지 차출론의 필요성이 대두됐는데, 그중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험지 출마를 공식화한 셈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곽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스스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응분의 조치가 있다면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 쇄신과 이에 따른 물갈이가 필요하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조건부 불출마’ 의사를 밝힌 셈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지도부의 자기희생과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한 전도양양한 젊은 정치인의 자기희생 결단으로 자유한국당에 기회가 왔다”며 “그런데 그 절호의 기회가 공중분해돼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 좋은 소재를 발화점으로 만들지 못하는 화석화된 정당”이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이어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을 이겨야 한다. 이를 위해 ‘통합과 혁신’은 반드시 이루어야 할 전제조건”이라며 “이를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한국당 리더십의 ‘정치적 상상력’”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 선언으로 물꼬를 튼 전면 쇄신 요구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김 의원의 여의도연구원장 업무 수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우택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이 해체되어야 하고 또 소명을 다했다고 ‘좀비정당’으로 판단한 사람이 이번 총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여의도연구원의 원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코미디”라며 “본인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에 “타이타닉호에서 마지막까지 연주하는 악단같이 임기 마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직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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