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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조국 사태로 누구나 구속될 수 있다는 것 깨달아”

입력 : 2019-11-17 15:00:00 수정 : 2019-11-17 14: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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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지난 1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조국 사태를 통해 우리는 언제든 구속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위원회가 진행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 강연에서 “검찰이 두려우냐”는 한 방청객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이렇게 강연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검찰이 조국 가족을 털 듯하면 안 걸릴 사람이 없을 것이어서 우리는 항상 검찰과 법원에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서울 서초동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선 “본인이 당한 일이 아니고, 법무부 장관을 할 일도 없어서 그런 처지에 갈 일도 없지만, 권력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두려운 마음을 가졌을 것”이라며 “그런 생각을 가지면 모두 굉장히 억압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동안 고시 공부하고 계속 검사 생활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무섭다”고 덧붙였다. 또 “정경심 교수에 대한 공소장을 분석해 다음 주 알릴레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 주민 송환 문제가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선 “사람을 16명이나 죽이고 왔는데 여기서 재판할 수도 없고 재판하고 가두면 우리 세금으로 밥을 먹여야 하니까 돌려보낸 것 아니냐”며 “문재인(대통령)이 싫으니까 그런 비판을 하는 거다. 그렇게 받고 싶으면 자기 집에 방 하나 내주고 받으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정치 권력에 대해 집중하는 언론 행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시민들은 언론이 모든 분야에 대해 비판과 견제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언론은 정치 권력 특히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판이 정치 권력에 한정돼 있다 보니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요즘 조국 사태를 보면 대통령보다 검찰이 더 세다. 그런데 검찰 비판하는 기사가 거의 없다. 이것이 언론 불신의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유 이사장은 최근 언론 행태의 예로 자신의 경험을 들었다. 그는 “저도 동양대 취재로 인해 낭패를 당했다. 지금 공안부 검사가 언제 오라고 할지 모르겠다”면서“통지서 오면 안 간다고 말했더니 어떤 언론이 교만하다고 하더라. 안 가는 건 나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에 체포영장 청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간다. 그것은 존중한다”며 “하지만 가더라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며 이것은 조사받는 사람의 권리”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황교안 대표는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가서 묵비권을 행사했다”며 “황 대표는 법률가로 진술거부권 행사해도 되는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가서 진술거부권 행사했다고 비판한다. 정파적 보도”라고 비판했다. 언론에 대한 비평도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언론소비자가 기사에 대한 댓글을 통해 비판하고 왜곡 보도를 걸러내는 노력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드미디어의 경우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는 상호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언론도 잘못하면 바로 사과하고 수정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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