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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관저 난입 주도 대학생단체, 수사 경찰 실명·휴대폰 번호 공개

입력 : 2019-10-20 23:00:00 수정 : 2019-10-20 22: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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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 체포… 7명 구속영장 청구 / 대진연 “인권침해 항의 전화하라” / 담당자 신상 적힌 공문 페북 올려 / 경찰, 관저 경비 인력 대폭 확충 / 해리스 대사 “대처 잘 해줘” 트윗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18일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난입해 농성을 벌인 대학생 7명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경찰청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주거침입) 등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7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법원에 청구했다고 20일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경찰에 따르면 대진연 회원들은 지난 18일 오후 2시50분쯤 사다리를 이용해 서울 중구 덕수궁 옆 주한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사관저에 진입해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18일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 관련 기습 농성을 하기 위해 담벼락을 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대사관저에 무단 진입한 대진연 회원 17명과 진입을 시도한 2명을 체포해 조사한 뒤 10명을 석방하고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2명의 영장은 청구하지 않았다.

체포된 회원들은 경찰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포된 피의자에 대해 유치인 접견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진연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경찰 공문을 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남대문경찰서는 “주동자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피의자들이) 외부와 연락하며 공모할 가능성이 짙다”며 “변호사 외에는 타인과의 접견을 금지해 달라”고 각 서에 요청했다.

대진연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수사 경찰관의 성명과 휴대전화 번호가 담긴 유치인 접견금지 요청 공문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들은 “수사 경찰관에게 강력한 항의전화를 해 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들이 20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미국대사관저 기습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미국의소리(VOA)방송은 미국 국무부가 대사관저 불법 진입 및 농성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보호 노력 강화를 촉구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한국이 모든 외교공관 보호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사관저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대사관저에 경찰관 기동대 1개 중대(약 80명)를 추가 배치했다. 기존에 의경 2개 소대(약 30명)가 대사관저 경비를 맡아왔으나 앞으로 경찰관 기동대 1개 중대와 의경 2개 소대가 함께 근무를 선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본인 트위터에 “대사관저에 무단진입한 시위대 관련 대처를 잘해준 대사관 경비대와 서울경찰청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19명이 체포됐고 고양이들은 무사하다”고 말했다.

 

김청윤·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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