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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공간서 3∼4시간 줄… “놀러왔다 고역”

입력 : 2019-10-15 06:00:00 수정 : 2019-10-15 01: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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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월미바다열차 현장 가보니 / 6일 동안 9392명 탑승 ‘인기몰이’ / 주말 역사 밖까지 줄 서 북새통 / 내부 편의시설 없어 지루한 대기 / 운행 이틀째 2차례 멈춤 사고도 / 교통공사 “초반 서비스 일부 혼선 / 운행횟수 확대 등 불편 해소할 것”

“오래전 추억도 떠올릴 겸 즐거운 마음으로 찾았는데 끔찍한 기다림에 다시 떠올리기 싫은 불쾌함만 느꼈습니다.”

 

정식운행 하루 만에 두 차례나 멈춰선 인천 월미바다열차가 이번에는 밀려든 발길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는 지난 8일 개통 뒤 13일까지 6일간 총 9392명이 탑승해 약 48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요일별 이용자 수는 8일 1082명, 9일 2035명, 10일 1308명, 11일 1613명, 12일 1719명, 13일 1635명 등으로 집계됐다. 평일과 휴일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하루에 평균적으로 1560여명이 탄 셈이다. 착공 11년 만에 손님을 맞은 월미바다열차가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 8일 정식개통한 인천 월미바다열차의 출발점인 월미바다역에 많은 시민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운행 초기에 이용객의 집중으로 열차를 타기 위해 길게는 3∼4시간을 기다리는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첫 주말인 12∼13일 출발점인 월미바다역에는 입장 대기줄이 역사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로 늘어지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그야말로 용량 초과에 경인선 종착역인 인천역 인근으로도 간이의자가 설치됐다.

공사 측은 현장의 인파를 분산시키려 예상되는 대기 시간과 번호표까지 전달했지만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60대 중반의 A씨는 “점심쯤 도착해 월미도를 한 바퀴 둘러보고 차이나타운도 방문할 계획을 짜고 왔다”면서 “막상 와보니 400번이 넘는 대기표에 좁은 공간에 몰린 사람들로 너무 무질서했다”고 했다.

겨우 역사 안으로 들어선 이들도 순번이 올 동안 1시간가량 속절없이 보내긴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내부에는 마땅한 편의시설도 없었다. 월미바다열차는 최대 46명이 승차할 수 있는 차량 2량이 1편성으로 평일 3대, 주말엔 4대가 다닌다. 이 역시 중간역에서 타는 인원을 고려하면 한 번에 35명을 넘길 수 없다.

문제는 지금 상황이 앞서 예고됐음에도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천교통공사가 2018년 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2019∼2020년에 연간 57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로 따지면 1500∼1600명 수준으로 현재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시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당초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와 서비스에 일부 혼선을 빚고 있다”며 “추후 운행속도를 다소 증가시켜 운행 횟수를 늘리는 등 방식으로 여러 불편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미바다열차는 2009년 시운전 기간 각종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고, 2016년 역사와 교각만 남긴 채 차량과 선로는 폐기된 월미은하레일의 대체사업이다. 운행 이틀째인 이달 9일에만 2차례에 걸쳐 월미공원역 전방 약 1㎞ 지점에서 동력전달장치 마모로 인해 멈춘 바 있다.

 

인천=글·사진 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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