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중2 극단적 선택 시도 가장 많았다

입력 : 2019-10-14 23:00:00 수정 : 2019-10-14 19:14:1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평범한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 / 작년 학생 자살 시도자 709명 / 중학생 391명… 전체 절반 넘게 차지 / 여학생 553명, 남학생의 3배 이상 / 학생 직접 보고·교사 관찰 등 順 발견 / 부모 꾸중 등 직후 시도 사례가 7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700명이 넘는 초·중·고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여학생이 남학생의 세 배 이상이었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 학교보고기반 심리부검’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각 학교에서 지난해 총 709명에 대한 자살시도사안 보고서가 교육 당국에 제출됐고, 이 중 9명은 재시도를 한 것으로 추가 보고되면서 총 718건의 자살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심리부검 보고서는 자살시도사안 보고서를 토대로 학생 자살시도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가족·개인·학교요인 등을 분석했다.

학생 자살시도자 709명은 초등학생 59명(8.3%), 중학생 391명(55.1%), 고등학생 259명(36.5%) 등이다. 학교급별 학년 분석에서는 초등학교급은 6학년(39명), 중학교급은 2학년(148명), 고등학교급은 1학년(95명)이 자살시도자가 많았다. 성별 분석에서는 학생 자살시도자 5명 중 4명가량이 여학생(553명·78%)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를 발견하게 된 계기는 학생 스스로 보고한 사례(32.2%, 이하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교사의 관찰(22.6%), 부모의 보고(16.1%), 친구의 보고(16%) 등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이 자살시도를 하게 된 이유를 분석한 결과 절반(44.4%)가량이 ‘우울함이나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분노 해소(12.8%), 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10.9%), 관심을 얻기 위해(6.9%) 등도 자살시도 이유로 꼽혔다. 남녀 간의 시도 이유는 큰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 자살시도자 10명 중 6명이 우울, 불안 등의 심리상태를 보였다. 60.9%가 우울증, 조현병, 양극성장애, 공황장애, 폭식증, 아스퍼거증후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 자살시도자의 95.5%(678명)는 평소 가족·개인·친구·학업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고, 총 718건의 자살시도 중 465건(73.5%)이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부모님께 꾸중·갈등, 교우갈등, 이성문제 등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분석자료는 자살시도 학생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조치한 일부 교육청의 사안만을 정리한 것으로 전체 자살시도자 실태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 자살시도와 자해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상당수의 자해 사례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수 기자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