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한국 영공 방어의 핵심 기능을 담당할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 1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 프레스데이에는 KF-X의 실물 모형과 운용 무기 체계 등이 공개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라며 KF-X 제원을 밝혔다. 최대 추력은 4만4000lb(파운드), 최대 이륙중량은 2만5600㎏으로,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다. 능동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최신 항전장비와 센서도 갖췄다.
무장도 대폭 확대됐다. 최대 탑재량은 7700㎏에 달하며, 기체 바닥과 날개에 설치된 10여 기의 포드(Pod) 연료통과 미사일 등 각종 무기가 장착된다. KAI는 독일제 IRIS-T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유럽제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BLU-109 레이저유도폭탄(LJDAM) 등이 탑재된다고 밝혔다. 미티어 미사일은 마하 4 이상의 속도로 사거리는 200㎞에 달하며, BLU-109는 지상 정밀 폭격 능력을 갖춰 KF-X는 전천후 임무 수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KAI는 미티어 미사일 4발을 기내에 탑재할 수 있어 스텔스 기능이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장거리 공대지유도무기 ‘한국형 타우러스’ 무장도 가능하다. 타우러스는 독일·스웨덴 합작기업 타우러스 시스템스가 개발한 미사일로, 스텔스 기능과 지하벙커 파괴에 효과적인 위력을 갖췄다. 한국군이 한국형 모델의 공동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KF-X는 현재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보다는 앞서고 ‘5세대’ F-35A에는 미치지 못하는 ‘4.5세대 전투기’로 평가받는다. 운용 비용은 F-15K와 비슷한 수준으로, F-35A의 절반 수준이다. KAI는 “기동능력에서는 F-35A를 앞서는 부분도 있어, 운용상 경쟁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F-X사업은 2016년 1월 개발을 시작해 2018년 6월 기본설계가 완료됐다. 현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세부적인 상세 설계가 마무리됐고, 부품 제작이 진행 중이다. 총 개발비는 8조8304억원이 투입됐다. 2021년 시제 1호기가 출고되고, 2022년 초도 비행시험을 시작해 20206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일반인은 19∼20일 ADEX ‘퍼블릭데이’에 관람할 수 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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