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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정경심 이르면 주내 소환… “코링크PE는 익성의 상장 준비팀” [조국 의혹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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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23 06:00:00 수정 : 2019-09-23 10: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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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펀드 의혹 핵심 ‘익성’ 조사 전력 / 정경심 ‘사모펀드’ 개입 등 속속 드러나 / ‘허위 공사’ 웅동학원 다시 압수수색 / 윤 검찰총장 아내 익성 관련설 나돌자 / 검찰 “허위사실 유포 주시… 수사 검토” / 조 장관 동생 거액 가로챈 혐의도 포착
22일 취재진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소환될 가능성에 대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입시비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휴일에도 압수수색과 관련자 소환조사를 벌이는 등 고강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는 사모펀드·입시비리·웅동학원 세 갈래로 이뤄지고 있다. 이 중 조 장관 아내 정경심(57)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이미 불구속기소된 데다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인물로도 지목된 상태여서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檢, 웅동학원·입시비리 수사 박차… “코링크PE는 익성의 상장 준비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를 이르면 이번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했지만 위조사문서 행사 및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추가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검찰은 전날 허위 공사계약 의혹을 받고 있는 웅동학원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또 검찰은 조 장관 동생 조모(52)씨가 2015년 부산지역 건설업자에게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고 접근해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추가로 포착하는 등 수사를 점차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후 충북 음성군 삼성면 익성 본사 모습. 연합뉴스

 

한편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펀드 운용사의 설립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 부품회사 ‘익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자, 법조계에선 “사모펀드 투자 의혹 전모가 곧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였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세계일보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검찰이 지난 20일 압수수색한 익성은 조 장관 가족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설립자금을 지원한 업체다. 익성의 기업공개(IPO)를 위해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씨가 익성의 이모 부사장과 함께 이른바 ‘상장 준비팀’ 성격으로 코링크PE를 설립했다는 게 당시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익성은 차량용 차음·흡음제를 생산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업체다. 익성의 한 관계자는 “(익성의) 이모 대표는 어떻게 하면 차량 내 소음을 더 줄일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연구하던 사람”이라며 “다만 투자나 회계 관련 부분은 잘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자기 자식도 아니고 조카를 데려다 부사장을 시킨 건 집안에서 회계 업무를 할 줄 알고 이재에 밝은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측근한테 “내가 애들 잘못 만나서 무슨 꼴을 당하고 있는 것이냐”고 한탄을 했다고 한다.

 

 

조씨와 이 부사장이 설립을 주도한 코링크PE는 레드·블루·그린·배터리펀드를 통해 익성에 재투자를 하는가 하면, 가로등 자동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와 2차전지 업체 WFM에 투자했다. 당시 조씨 등은 익성이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판매하는 견실한 회사지만, 2차 납품업체라는 한계상 급격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려고 견실한 업체를 인수·합병(M&A)함으로써 익성의 우회 상장을 시도했다는 게 관련자들의 설명이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익성을 수사하는 것을 두고 코링크PE의 ‘뿌리’를 정조준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검찰 특수통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익성은 비상장 기업이지만 알짜배기 회사로 볼 수 있다”면서 “이런 회사를 주식하는 사람들은 ‘펄’(진주)이라고 부른다. 검찰이 익성을 쳤다면 코링크PE에 대한 수사가 깊이 있게 이뤄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과 아내 김건희씨가 익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수사를 무마하고 있다는 주장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자 검찰이 이를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규정하고 수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방해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모른다”더니… 속속 드러나는 정경심 개입 의혹

 

조 장관 측은 국회 인사청문회 전부터 사모펀드 투자 의혹 전반에 대해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조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코링크PE라는 이름 자체를 이번에 알게 됐다”면서 “사모펀드란 것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동시에 제 처도 전문 투자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조 장관은 가정의 경제는 정 교수가 전적으로 맡고 있다고도 했다. 그런데 정 교수가 코링크PE는 물론 배터리펀드를 통해 인수된 WFM의 경영에도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이 드러나 거짓 해명 의혹이 일고 있다. 코링크PE가 WFM을 인수한 시점은 2017년 11월이다. 이 업체는 원래 영어교육 업체였는데, 조씨 등이 익성과 결합해 ‘주가 뻥튀기’를 하기 위해 2차전지 업종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정 교수가 WFM으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월 200만원씩 자문료를 받았다는 정황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정 교수 측은 “정당한 자문료”였음을 주장한다. 문제는 조 장관 측은 “블라인드 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에 투자처를 전혀 모른다”고 주장해 왔다는 점이다.

 

누구와 통화하나 조국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전화통화를 하며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 교수가 우연의 일치로 코링크PE가 운용하는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고, 코링크PE에 인수된 WFM과 인연을 맺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법조계의 판단이다. 여기에 더해 검찰은 최근 조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 교수가 갑질을 했다”며 코링크PE의 경영에도 일정 부분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조 장관 본인이 사모펀드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조 장관이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WFM이 조 장관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부터 17% 금리로 20억원을 대출받은 정황이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을 통해 드러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WFM은 자사주 110만주를 담보로 맡겼다고 한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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