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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한 정치' 비판한 유승민에 손학규 "정치인 품격 있어야"…갈등 속 보수계 한국당行?

입력 : 2019-09-20 23:00:00 수정 : 2019-09-20 19: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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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최고위원 중징계에 당권파vs비당권파 갈등 폭발 / 지상욱, 대표 면전서 공개 비판…"이 당은 대표 사당 아냐" / 손학규, 징계 철회 거부..."완전히 잘못된 허위 주장에 경고"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신을 향해 '추한 정치'라고 비판한 자당의 유승민 의원을 겨냥, "정치인의 발언에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쏘아붙였다.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문제를 계기로 폭발한 바른미래당 내 계파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손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에 대해 "정치인의 발언에 품격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최소한의 존중을 갖고 이야기를 해야한다. 지도자의 발언은 적을 상대로 해서도 품격 있어야 하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유 의원이 하 최고위원에 대한 6개월 직무정지 징계를 두고 "손학규 대표가 정치를 이렇게 추하게 할 지 몰랐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날 비당권파인 바른정당 출신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손 대표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비당권파인 지상욱 의원이 참석해 손학규 대표에게 당의 민주적인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지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하 최고위원이 한 말이 물의 빚었다고 인정하지만 네번이나 공개적 사과를 했다"며 "여기에 대해 당시도 아니고 몇 달 지난 다음에 (윤리위원회가 열렸고) 윤리위는 최고위원 5명이 위원장 불신임을 요구한 뒤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 의원은 "왜 조국, 문재인에 분노하겠나. 사안 하나하나 중요하지만 본인이 혼자 정직하고 고결한 척 한 사람이 추한 모습을 보여 언어도단, 이중적인 것에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라며 "조국 임명 철회를 말하는 게 아니라 하 최고위원 징계 철회를 부탁드린다. 그래야 앞뒤가 맞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 대표는 지 의원이 떠난 뒤 공개 발언을 통해 "일부 최고위원이 윤리위원장 불신임안 제출 후 이뤄진 윤리위 결정은 원천 무효라고 하는데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18일 제출된 불신임 요구안과 19일 긴급상정 요구서에 모두 하 최고위원이 날인했다. 징계 절차 개시된 상황에서 징계 대상자가 주최 대상자를 불신임한다는 것이다. 자기 재판관을 자기가 고를 수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 진리"라며 "불신임요구서 효력 발생 또한 부당한 주장이다. 당무위 구성 전까지 권한은 최고위에 위임돼 있다. 당 대표로 최고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고자 한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손 대표는 "독립기관의 윤리위 결정을 두고 손학규가 의도를 가지고 배후를 조종한 것처럼 주장하는 분에 경고한다"며 "그런 허위 주장은 개인 모독을 넘어 당에 애정을 갖고 독립기관으로 지위, 존엄성을 지키려 노력한 위원장과 위원을 모독하는 행위임을 자각하고 모독 행위 중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박지원 대안정치 연대 의원은 최근 엿보이는 보수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 "박근혜 신당에서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쏘아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박지원 대안정치 연대 의원. 뉴시스

 

박 의원은 20일 오전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하태경 의원 직무정지 6개월 징계 등 조치로 당 분열이 가속화되어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보수계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할 수 있는 양탄자를 깔아준 격이 됐다"고 답했다.

 

다만 바른미래당 분열로 인한 정계개편 가능성은 낮게 봤다. 박 의원은 보수계 의원들이 떠난 바른미래당과 대안정치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묻자 "초기에는 손 대표와 만나보기도 하고 정치에 관한 얘기들이 왔다갔다 했다. 하지만 지금 대안정치로써는 급하게 창당할 필요가 있나, 속도 조절을 하면서 정국 추이를 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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