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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이 '수꼴' 지적한 청년 "붕어·가재도 밟으면 꿈틀 하는 것 보여 주겠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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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5 16:00:11 수정 : 2019-08-25 19: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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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 YTN 앵커(60)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자유 발언을 한 청년에게 ‘수꼴’(수구 꼴통의 줄임말)이라는 비하성 수식어구가 담긴 비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변 앵커가 언급한 이 청년이 25일 “가재·붕어·개구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보여드리겠다”며 반박글을 올렸다.

 

◆변 앵커 지적 ’수꼴’ 마이크 청년 백경훈 ”아버지 안 계신 가정에서 컸다, 변 앵커 가족 조롱하고 짓밟아…”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사진)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사진)에 올린 글에서 “변 앵커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저와 저의 가족을 조롱하고 짓밟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대표는 또 “변 앵커는 지금 청년의 분노를 전혀 이해 못 하는 것 같다”며 ”저는 연설에서 조국 같은 특권층 아버지가 없어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장학금·무시험 전형 같은 호사를 누릴 길 없는 청년의 박탈감과 분노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장에 올라 그 청년들의 울분과 분노를 전했다”며 ”그런 저에게 변 앵커는 ‘아버지가 없어 그런 것이다’라는 조롱을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조롱과 모욕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마음이 심란하다”며 “아버지는 안 계셨지만, 어머니와 동생들과 꽤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변 앵커와 어떻게 싸워야 하겠느냐”며 ”가재·붕어·개구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더 많이 듣고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 대표는 자신이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 연설의 전문(사진)과 더불어 동영상 링크를 함께 공개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과거 자신이 한 말이 부메랑이 돼 청년층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 예로 과거 조 후보자는 트위터(바로 아래 사진)에  “우리는 ‘개천에서 용 났다’류의 일화를 좋아한다”며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 데 힘을 쏟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트위터 글은 조 후보자의 딸 입시를 둘러싼 관련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온라인 상에서 다시 회자됐다. 


 

◆변 앵커, 자유한국당 주최 문 정권 규탄 장외집회 선 청년에게 ”수꼴 마이크 잡아…”

 

백 대표가 이 같은 글을 쓴 건 변 앵커가 전날 오후 트위터(바로 아래 사진)에 백 대표의 발언을 두고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랐다”며 쓴 글에서 비롯됐다.

 

변 앵커는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며 백 대표의 연설을 그대로 인용한 뒤 ”그러네, 그렇기도 허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라고 비난했다.

 

”이래저래 짠하네”라고도 덧붙였다. 

 

당시 백 대표가 오른 연단은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살리자 대한민국! 문(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신보라 ”386 꼰대질” 배현진 ”아들뻘 청년에게 모욕”

 

변 앵커가 쓴 이 글에 비하성 표현이 담겨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의 대상이 됐으며, 주요 포탈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에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청년의 발언 내용은 정확히 들었느냐”며 “그 청년은 대학 때 아버지가 급작스레 돌아가시면서 집안의 가장이 됐다”고 백 대표의 가정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자녀에게 온갖 특권을 대물림해주고 ‘꽃길’만 걷게 해 줄 수 있는 조국 같은 특권층 아빠는 아니었어도 다정하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이 시대의 보통 아버지“라며 ”아버지를 떠나보내고도 이 시대의 희망을 위해 총학생회에서, NGO에서 고군분투한 이 청년의 삶과 가족에 대해 그렇게 함부로 지껄일 수 있느냐”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YTN 앵커라니 언론사 먹칠 제대로 했다”며 ”편협한 사고에 갇힌 386 꼰대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배현진 한국당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YTN 대기자이신데, 내 뜻과 다르다고 가진 것 없는 아들뻘 청년에게 모욕을 줘서 되겠느냐”며 “품격은 나이와 경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아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왼쪽 사진)과 신보라 의원. 연합뉴스 

 

◆변 앵커 해당 글 삭제, 사과 없이 “당명 감추고 종북몰이 연장선상 집회에 학생 밀어올리는 것 반대” 다시 야당 비판

 

이 같은 논란에 변 앵커는 “대학생 ‘촛불집회’도 마찬가지. 젊은 세대가 분노하면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과 청문회에 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정치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 하는데도 당명을 감추고 주관하거나 종북몰이 연장선상에 있는 집회에 학생들을 밀어 올리는 건 반대. 특히 여당은 청년들에게서 무엇을 못 읽고 있는지 돌이켜보길”이라고 글을 다시 올려 한국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YTN 측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변 앵커의 발언에 대해 “개인이 사적으로 트위터에 올린 것”이라며 ”회사에서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변 앵커는 1983년 CBS에 입사해 보도국 부국장, 대기자, 콘텐츠 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올해 정년 퇴임했다.

 

지난 4월부터 YTN에서 앵커로 활약하면서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을 진행하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백경훈 페이스북, 조국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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