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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잃은 IS, 점조직화·다국적 프랜차이즈식 명맥 유지할 듯

입력 : 2017-10-19 00:31:12 수정 : 2017-10-19 00: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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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이라크 국경지대서 게릴라식 전투 나설 수도
북아프리카·아시아 추종 무장단체와 연대할 가능성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상징적 수도였던 시리아 락까를 내주면서 조직의 존립과 위상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공포와 테러를 수단 삼아 '국가'를 세우려는 IS의 이상도 사실상 물거품 된 것이다.

그러나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지대,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약한 곳에서 지하 점조직화와 이들을 여전히 추종하는 북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이른바 지부 조직과 연대로 명맥을 계속 유지하려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BBC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의 군사·행정 수뇌부는 이미 락까를 포기하고 최후 근거지로 꼽히는 유프라테스 중류 계곡 일대 알부카말(시리아)과 이라크 서부 알카임으로 후퇴했다.

실효적 점령지를 대부분 상실한 IS는 유프라테스 중류 계곡에서 최후 근거지를 사수하기 위해 저항하는 한편 다른 주변 지역에서는 여느 무장조직과 마찬가지로 게릴라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점령지가 없는 탓에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지대 등으로 흩어져 전신인 알카에다이라크지부(AQI) 때처럼 소규모 점조직으로 돌아가 결사 항전에 나설 수도 있다.

또 폐허와 다름없는 락까를 이미 떠난 시리아 민간인 행렬에 섞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지하 점조직을 형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등지에 퍼져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연대할 공산도 크다.

미군 추산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외국인 4만명 가량이 락까를 수도로 삼은 IS에 합류한 뒤 시리아와 이라크 각 지역으로 보내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라크군, 시리아군, 쿠르드군 등과의 전투나 공습으로 숨졌지만, 나머지 조직원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들 조직원이 지하로 숨거나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의 연계 조직에 합류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실제 점령지와 조직원 같은 물리적 실체가 소멸해도 이데올로기 또는 프로젝트는 당분간 사라지지 않고 국제사회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안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의 안셸 페퍼는 이날 IS의 미래를 분석하는 기사에서 "IS는 비록 점령지는 없게 됐지만, 그 조직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무정부상태와 분노가 계속되는 한 프랜차이즈 형태로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나이지리아의 악명 높은 무장단체 '보코하람', 이집트의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 알제리의 '알무라비툰' 등 IS에 충성을 맹세하거나 연관이 있는 지부 조직은 여전히 건재하다.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튀니지, 예멘, 소말리아 등의 무장 조직은 독자적으로 활동하되 IS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신디케이트 형태로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 등 각지에서는 테러 공격을 늘리고자 현지의 권한을 강화한 '분권형'으로 조직을 이미 재편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4개월간 작전으로 쿠르드·아랍연합군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전체 락까 중 약 90%를 장악했을 때 이 도시에는 1천 명도 안 되는 시리아인과 외국인 조직원만 남아 있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 중 IS 조직원 수백명의 행방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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