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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드라마 '삼각관계' 남발

입력 : 2000-02-14 13:15:00 수정 : 2000-02-14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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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드라마들이 남녀간 삼각관계를 이용한 갈등구조를 남발하고 있다.
MBC의 경우 수목드라마 '진실',일일드라마 '날마다 행복해',월화드라마 '허준',주말드라마 '남의 속도 모르고' 등이 모두 남녀간 삼각관계를 주요 갈등구조로 내세우고 있다.
KBS와 SBS의 드라마도 예외가 아니다. KBS 주말드라마 '사랑하세요?',아침드라마 '누나의 거울',SBS 수목드라마 '불꽃',아침연속극 '첼로'에도 크고 작은 삼각관계가 등장한다.
'진실'의 경우 현우(류시원 분)라는 한 재벌 2세를 두고 국회의원 딸 신희(박선영 분)와 그 집 운전기사 딸 자영(최지우 분)이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치고 있으며 '날마다 행복해'에서도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자가 죽느니 사느니 하고 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허준'의 경우 드라마의 특성상 삼각관계가 극명하게 부상하지는 않고 있으나 허준을 사이에 두고 그의 부인(홍충민 분)과 그를 남몰래 흠모하는 예진(황수정 분)이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김수현 극본의 드라마 '불꽃'은 아예 삼각관계가 둘이나 겹친 이른바 '겹삼각관계'를 주요 모티브로 사용하고 있다. 결혼할 여자가 있는 남자와 약혼자가 있는 여자가 해외 관광지에서 우연히 만나 격렬한 사랑에 빠진다는 게 줄거리다.
시청자들은 드라마마다 삼각관계를 남발하는 이런 추세에 대해 한마디로 '식상하다'는 반응이다. 드라마마다 그 얘기가 그 얘기라는 것이다. 게다가 삼각관계를 연출하기 위해 잘 나가는 연기자들의 겹치기 출연도 예사로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별다른 설명도 없이 뭔가 모를 열정으로 특정한 이성에 푹 빠지게 된다는 식의 삼각관계를 설정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왜곡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편완식기자>
□사진설명□
◇MBC 수목드라마 '진실'.
◇SBS 수목드라마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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