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블루스캔’ 센서·AI 활용
위험지역 감시… 화재·누수 감지
보안업계, 순찰로봇 등 시장 공략
대학교 캠퍼스 내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캠퍼스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넓고 개방된 캠퍼스 특성상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쉬운데, 대응 인력 한계를 극복할 방안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23년 강원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전열 기구 화재가 나 학생 158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대학캠퍼스에서 옷을 벗고 소란을 피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올 3월 경기 수원의 한 대학캠퍼스에서도 40대 남성이 나체로 돌아다니다 체포됐다.

이처럼 캠퍼스 내 사건·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적잖은 교직원과 학생이 머무는 공간이라 화재 등 사고가 일어나면 자칫하다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대학 내 안전관리는 각 대학 재량에 맡겨진 데다 인력 부족과 미흡한 안전관리 체계로 취약 시간대에 사고 위험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안 업계에선 IoT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대학의 안전관리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본다. 휴일과 상관없이 24시간 운용되기 때문에 관리 인력이 부족한 취약 시간대를 없앨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에스원이 제공하는 ‘블루스캔’은 기숙사 내 화재 수신반과 소방펌프 등에 IoT 센서를 설치해 화재 징후를 감시하고 대피 방송, 119 신고와 연계해 대응할 수 있다. 물 저장고엔 수위감지센서가 누수 여부를 파악해 통보한다. 수위 이상을 감지하면 관리자가 빠르게 조처해 침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옥상을 비롯한 위험 구역도 상시 감시가 가능하다. 예컨대 AI 알고리즘을 통해 추락 위험이 높은 구역에 ‘가상펜스’를 설정하고, 사람이 접근할 경우 감지해 상황실에 통보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보안 업계는 캠퍼스 안전관리 통합 솔루션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 스타트업도 해당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자율주행 순찰로봇을 캠퍼스나 아파트 단지 물류 센터 등에 보급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중이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