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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K아트… 서울, 미술시장 ‘핫플’로

입력 : 2025-09-09 21:00:00 수정 : 2025-09-09 21:40:27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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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미술축제 연 ‘키아프·프리즈 서울’ 성료

뉴욕현대미술관·英 테이트 모던·日 모리 미술관…
160개 세계 미술관 관계자들 “韓, 미술시장 성장 기대”
문체부, 미술축제 여는 9월 한달간 전시관람권 발매
주요 비엔날레 등 ‘놓치지 말아야 할 48선’ 공개도
“최근 미국 내에 한국 작가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인의 공감을 받을 수 있고, 어떻게 상품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한국이 이제야 알게 된 것 같아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려 각각 6, 7일 폐막한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을 둘러본 이지선 시카고 예술대학(SAIC) 총장의 얘기다. 이 총장은 “한국 미술관에 가보면 일반 관람객이 매우 많은데, 이번 키아프·프리즈(서울)에도 일반 관람객이 많은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면서 “이렇게 역동적인 에너지를 (한국) 미술시장이 어떻게 이용하고 성장할 것인가가 중요한 관건”이라며 동시대의 문제들을 예술에 잘 반영하고 좋은 작가들을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미술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세계 3대 아트페어(미술박람회)인 프리즈의 ‘프리즈 서울 2025’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 2025’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 기간 프리즈에는 48개국 7만여명이 찾았고, 키아프에도 닷새간 8만2000여명이 다녀갔다. 특히 올해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시카고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영국 테이트 모던, 일본 모리 미술관, 구겐하임 아부다비 등 160개 이상의 세계 유수 미술관과 기관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아 한국 미술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해외 미술계 인사들은 한국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가타오카 마미 모리미술관장은 “아시아 시장의 경우 나라마다 구분하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향후 총체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인도네시아와 태국, 대만처럼 한국 미술도 활발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키아프와 프리즈가 함께하면서 아시아 컬렉터들이 대거 방문한 점이 희망적”이라고 했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의 런던 특파원 비비안 차우는 “홍콩 출신이라서 아시아 최대 규모인 아트바젤 홍콩이 자리 잡는 시기를 목격했는데, 한국에서도 그 과정이 재현되고 있는 것 같다”며 “해외 주요 갤러리들이 한국 작가를 해외에 소개하고 있고, 한국 수집가들도 국제적인 안목을 갖고 있는 게 장기적으로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키아프·프리즈 서울을 포함해 국내 주요 비엔날레와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손잡고 9월 한 달간 전국 각지에서 여는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한국 미술(K아트)의 현재와 위상을 보여주면서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모색하는 마당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휘겸재에서 열린 ‘삼청 나이트 네트워킹 파티’에서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아울러 다양한 층의 관람객이 함께 미술을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북촌 휘겸재에서 열린 ‘삼청 나이트 네트워킹 파티’가 대표적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는 한옥에서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경험에 관람객들 반응이 좋았다. 가족과 함께 온 한 관람객은 “밤에 볼 수 있는 한옥만의 특유한 분위기가 있는데 현대미술과 잘 어우러져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휘겸재에서는 지난 3월 아트바젤 홍콩에서 신진 작가상을 수상한 신민 등 한국 신진작가 10인의 작품으로 구성된 2025 우수 전속작가 기획전 ‘다이얼로그: 수신 미확인’도 15일까지 연다. 지난해부터 문체부와 예경의 전속작가제 지원으로 여러 아트페어에 참가한 신민 작가는 “전속작가제 같은 국내 지원과 더불어 해외 전시, 레지던시와 연결될 수 있는 지원이 확대되면 청년 작가들이 더 넓은 장에서 경쟁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속작가제는 문체부와 예경이 2019년부터 젊은 미술작가들의 안정적인 활동 기반 구축을 위해 작가와 전속계약을 맞은 화랑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6일 해당 기획전을 관람하고 참여작가과 만난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청년예술인들이 창작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청년 미술작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하고, 넓은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정책을 구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휘겸재에서 열린 ‘삼청 나이트 네트워킹 파티’에서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대한민국 미술축제 기간 관람객들은 문체부가 주관한 전시관람 할인권을 이용하여 부담 없이 주요 비엔날레 및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전시해설사와 함께하는 미술여행 프로그램도 전국 5개 권역에서 14개 코스로 이어진다. 예경은 전국 방방곡곡의 미술 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이드북에다 그중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48선’도 추려 공개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맞아 전국의 주요 미술관들은 연중 가장 즐겁고 주요한 상차림을 차려놓는다”며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보석 같은 전시를 국민이 더 가깝게 즐기고, 일상을 예술로 물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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