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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유의스포츠속이야기] 한화 이글스의 소탐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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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8 22:51:49 수정 : 2025-08-28 22: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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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잠에서 깨려고 TV를 켰다가 가슴 아픈 뉴스를 접했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허락해 달라고 농성을 하는 것이었다. 선진국임을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하고 다시 한번 놀란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우리 사회.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부족은 하루속히 개선해야 할 문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였다. 법규 위반의 잘못을 지적하는 행정기관의 명령에도 미적거리다 일이 더 커졌다. 이게 더 문제다.

 

한화가 홈구장인 대전한화생명 볼파크의 장애인석을 무단으로 개조해 부당이익을 취했다. 지역 언론이 이 사실을 일찌감치 보도했고, 대전시가 점검에 나서 지난 5월부터 두 차례 시정명령을 내렸음에도 이를 무시했다. 최근에서야 장애인석을 바로잡았다.

 

구단은 인조카펫으로 장애인석임을 알리는 휠체어 표식 그림을 가리고 그 위에 테이블이 딸린 특별석을 설치하는 눈속임을 했다. 8000원짜리 장애인석 4석을 5만원짜리 특별석 7석으로 탈바꿈했다. 특별석을 운영해서 벌어들인 돈은 수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화는 2025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 홈구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첨단시설을 갖춘 새로운 구장에 대한 평가는 너무나 좋았다. 옛 구장 이글스파크는 관중용 화장실 앞에서 선수들이 도시락을 먹어야 했던 아주 열악한 곳이었다.

 

대전장애인권익수호연대(가칭 수호연대)는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 구단 관계자를 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을 대전경찰청에 접수했다. 수호연대는 고발에 앞서 한화이글스 구단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수호연대는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삐뚤어진 관념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주는 사과문”이라며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재발 방지책을 만들 것이며 해당 관계자들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 진정성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문”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동 한화 이글스 홍보팀장은 “실무진의 아이디어였다. 원상복구는 지난 12일 경기 전에 완료했다. 사장님이 해외 출장을 다녀오셔서 대전시와 대전장애인총연합회를 방문해 조치했다. 상황복구가 우선이어서 조금 늦어졌다”고 밝혔다.

 

한화이글스는 최근에서야 박종태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박 대표는 다른 구단 사장들과 함께 메이저리그를 둘러보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KBO도 아직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확인해 보니 아직도 조사 중이란다. 한화그룹이 고작 몇억 원이 아쉬운 재벌그룹일까? 구단운영이 이 모양이었으니 독수리의 날갯짓에 힘이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성백유 대한장애인수영연맹 회장·전 언론중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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