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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영수회담 제안에… 장동혁 “단순 만남 무의미”

입력 : 2025-08-27 20:54:15 수정 : 2025-08-27 22:41:41
이지안·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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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국회 찾아 野 새대표 예방

우 수석 “李 방미 후 적절한 날 초청”
張 “야당 의견 수용돼야” 확답 피해
여당 검찰개혁 폭주에 우려 표명도

“과거의 옷 벗고 미래로 나아갈 시간”
張, 첫 최고위 회의에서 통합메시지

與 정청래, 張에 취임 축하난 보내
협치 발판 주목… 鄭 “지나친 상상 뚝”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에게 첫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장 대표는 “단순 만남은 의미 없다”며 확답을 유보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해온 ‘반탄’ 지도부와의 협치를 거부해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장 대표에게 축하난을 보내면서 경색된 여야 관계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7일 국회를 찾아 장 대표를 예방하고 “이 대통령께서 어느 분이 국민의힘의 대표가 되시든 인사를 잘 드리라고 지시하셨다”며 “기회가 되면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돌아와 적절한 날에 회담 결과를 말씀드리고 싶다는 초대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를 중시하고, 협치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은 충실하게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축하난 전달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오른쪽)가 27일 국회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이재명 대통령 명의의 취임 축하난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장 대표는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수용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 배석한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구체적으로 (초청에) 응하겠다, 말겠다는 말씀을 하지 않았다”며 “장 대표께서는 ‘야당의 대표가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야당의 이야기가 충분히 수용이 돼야 하는데,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 단순 만남은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는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기간 ‘찬탄파’(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청산론을 내세웠던 장 대표는 취임과 함께 내부 통합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원들과 국민이 보내주신 민심은 야당답게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면서 유능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라며 “국민께서 더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민생을 제대로 해결하는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 대표는 당대표 비서실장에 초선 비례대표 박준태 의원을 임명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반탄’ 야당 지도부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던 민주당 정 대표는 장 대표에게 취임 축하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야 협치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대표가 그동안 ‘내란 세력과 협치 불가’ 방침을 내걸고 국민의힘 지도부 예방 생략, 악수 거부 등 이른바 ‘야당 패싱’을 공공연히 해온 것과 비교하면 의례적 차원에서나마 협치의 발판을 놓은 셈이다.

 

다만 정 대표는 여전히 ‘내란 척결’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축하난에 대한 여러 관측이 나오자 페이스북에서 “내가 당선됐을 때 그쪽에서 보냈기에 상응한 조치를 했을 뿐”이라며 “지나친 상상은 뚝”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의원총회에서도 “야당이 건강해야 여당도 건강하고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데, 지금 대한민국에는 건전한 야당이 없고 극우 세력만 득세하고 있다”며 “이재명정부 성공과 내란 종식·척결을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9월 이후 국회 운영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악수 여부’ 등 상징적인 정치적 행보에 지나치게 여론의 관심이 쏠리는 데 대해 적잖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애초에 악수는 정치적 레토릭(수사)에 불과했는데, 주목도가 커져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도 야당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당내에서도 “여당은 야당과 달리 싸움만 할 수는 없다”(수도권 재선 의원)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정 대표가 장 대표 취임에 직접적인 공세를 자제하고 지역 현장 행보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이런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양당 대표는 조만간 이 대통령이 미·일 순방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안·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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