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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급거 방미·회담 전 “숙청” 우여곡절… 막상 마주 앉자 ‘웃음꽃’ [韓·美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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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6 17:41:51 수정 : 2025-08-26 22:54:14
워싱턴=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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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한주

조 장관, 지난주 日 건너뛰고 美로
李대통령 호텔 숙박 등 의전 논란도

트럼프, SNS에 폭탄발언 글 올려
순방단, 의미 파악 안돼 한때 혼란
서명식 길어져 회담 지연돼 긴장

트럼프 “우린 서로 알고 잘 지내와”
대화 시작되자 분위기도 달라져
회담 뒤 李에 친필 메시지도 전달

25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마주 앉기 전까지 긴장이 극도로 고조됐다가 회담이 시작되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며 ‘롤러코스터’를 탄 듯했다.

악수하는 두 정상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짓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분위기는 일주일 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1일 갑자기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초 이재명 대통령을 수행해 23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배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미국으로 향한 것이다. 조 장관의 미국행은 직항편을 구하지 못해 경유편을 이용할 정도로 긴급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미 정상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4일 강훈식 비서실장도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이 같은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기간 동안 비서실장은 국내에 남아 상황을 관리했다는 점에서 강 실장의 출국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뒤 백악관으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다는 논란도 위기감을 키웠다. 이 대통령이 워싱턴 동쪽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했을 당시, 모니카 크롤리 국무부 의전장이 아닌 애비 존스 부의전장이 영접을 나왔다. 또한 이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백악관의 영빈관 격인 블레어하우스가 아닌 시내의 한 호텔에서 묵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의전 홀대론이 제기됐다.

李 “한·미 동맹 새 황금시대”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작성한 방명록 메시지.워싱턴=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는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떨어진 폭탄과도 같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정오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2시간40분가량 앞두고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Purge or Revolution)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며 “우리는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폭탄’을 던졌다.

 

정상회담을 준비하던 순방단, 순방기자단에는 순식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에 앞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했는데, 해당 일정이 정상회담 시간인 정오를 훌쩍 넘기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됐다. 서명식이 길어지면서 이 대통령의 백악관 환영식을 위해 백악관 웨스트윙에 도열했던 의장대가 도열을 멈추고 나무그늘로 들어가는 모습도 연출됐다.

트럼프 “李, 위대한 지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에게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라는 자필 메시지를 전달했다.워싱턴=대통령실 제공

이 대통령이 탄 의전 차량은 백악관 앞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끝날 때까지 몇분을 대기하다 정상회담이 예정된 정오보다 33분 늦은 12시33분에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가 있는 웨스트윙 정문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웨스트윙 정문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 대통령과 웃으며 악수하고 이 대통령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정 부분 긴장이 가라앉았다.

 

두 정상은 오벌오피스로 이동, 12시43분부터 회담장에 마주 앉았다. 취재진이 두 정상을 뒤따라 오벌오피스에 들어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다. 이건 정말 큰 군중”이라며 “당신은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모았다”고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국의 이 대통령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우리는 서로 알고 지내며 매우 잘 지내왔다”고 말하면서 140분간의 정상회담 및 업무 오찬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정상회담 동안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하며 수차례 서로를 마주 보고 악수를 하기도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며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전달했다고도 전했다.


워싱턴=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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