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지역에서 직접 재배한 밀가루인 ‘구미밀가리’의 산업 브랜드화에 나선다.
구미농업기술센터는 26일 ‘구미밀가리연구회 창립총회 및 BI 사용 협약식’을 개최했다. 연구회에는 농업인단체, 제과·제빵업체, 식품가공공장, 요식업체, 제분업체 등이 협력한다. 이들은 구미밀가리연구회의 공식 출범과 함께 구미밀가리 공동 브랜드 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구미밀가리’ 지역 대표 농산물로
연구회는 밀가루 품종 비교 연구와 저장 및 제분 기술 고도화, 소비자 반응 조사 등 실질적인 연구 활동을 한다.
지역 농산물이 단순한 원료를 넘어 표준화된 품질과 신뢰를 지닌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머리를 맞댄다. 협력업체는 제품 포장, 홍보물, 온라인 콘텐츠에 구미밀가리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이를 통해 품질 기준과 관리 지침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구미밀가리를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업체에는 ‘구미밀가리 인증 현판’을 준다. 반대로 협약 위반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때는 현판 회수 등 관리 규정을 마련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밀가리가 단순한 명칭이 아닌 품질과 신뢰를 보증하는 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식량안보에도 기여
구미는 예로부터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농촌 지역도 공존하고 있다. 특히 밀은 6차산업으로 확장할 잠재력이 큰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가공·체험·관광을 결합한 산업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미밀가리는 국내 밀 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기후변화와 국제 곡물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중심의 자급 기반 강화는 곧 식량안보와 직결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연구회 활동이 지역 농업의 자립은 물론 국가적 차원의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연구회는 우리밀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과 판매 촉진 행사,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구미밀가리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다. 이를 통해 시민이 직접 우리밀 소비문화에 동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장호 시장은 “구미밀가리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지역 농업의 미래를 여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소비문화 확산으로 우리밀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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