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희토류 자석 수출량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5월 잠정 합의를 통해 관세 휴전에 돌입한 데 따른 것으로, 수출량은 중국의 대(對)미 수출 규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집계를 인용해 중국의 7월 희토류 자석 수출량이 5577t으로 지난 1월(6356t) 이후 최고치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량(5278t)보다 5.7% 증가한 것이다. 대미 수출 역시 전월 대비 75.5%,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619t을 기록했다.

중국의 올해 1∼7월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총 2만7897t이다. 지난 3월 5324t 수준이던 중국 희토류 자석 수출은 미국 관세 폭탄에 대응한 수출 통제로 4월 2626t으로 급감했다. 5월 들어서는 1238t까지 줄어들었다가 5월 미·중 간 잠정 무역 합의 후인 6월 3188t으로 반등했다. 로이터는 “4월과 5월에는 수출 허가를 위한 승인 절차가 길어지고 희토류 부족으로 인해 중국 외 지역 자동차 제조사가 생산을 중단하면서 출하량이 급격히 감소했었다”고 분석했다.
희토류는 전자제품·전기차·풍력 터빈·전투기 등 첨단 장비에 널리 사용되며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정제·가공의 85%,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희토류는 중국의 가장 강력한 협상 무기로 꼽힌다.
중국의 희토류 카드가 먹혀들자 미국은 중국과의 관세 협상을 통해 수입량을 회복시키면서 자국 공급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 국방부는 희토류 채굴업체인 MP 머티리얼즈의 지분(우선주) 15%를 4억달러(약 5595억원)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이 업체가 생산한 희토류에 최저가격을 보장해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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