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질환 관련 2차례 외부 진료”
대리인단 “입소 당시와 다르다”
사저 반려동물 金 측근이 관리
구속 상태인 윤석열 전 대통령 건강 상태를 두고 윤 전 대통령 측과 법무부가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대리인단은 안과 질환이 있는 윤 전 대통령이 실명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법무부는 심각한 상태가 아니며 적정한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 입소 후 신입자 건강검진을 실시해 건강상태를 확인했고 건강권 보장을 위해 적정한 의료 처우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치소와 교정본부를 관할하는 법무부가 실명 위험에 놓인 윤 전 대통령에게 적절한 진료 제공이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비판에 대해 반박 입장을 낸 것이다.

법무부는 현재 윤 전 대통령의 건강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특히 안과 질환을 두고 “한림대성심병원에서 2차례 외부 진료를 허용하는 등 수용자에게 허용되는 범위에서 필요한 의료처우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며 그가 실명 위기에 처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이 외부 병원 진료 때 수갑과 전자발찌 등을 착용한 것을 두고는 “관계 법령 등에 규정법무부 “尹, 실명 위기 아냐… 적정 의료 제공 중된 통상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병인 당뇨가 악화하고 간 수치가 상승하는 등 건강이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리인단은 법무부 설명을 두고는 “법무부가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건 구치소에 들어갈 당시 건강상태고 현재 상태는 아니다”라고도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본격 대두한 것은 지난달 10일 내란 특별검사팀(특검 조은석)에 구속되면서부터였다. 구속 당일 예정된 재판에 이어 이튿날 내란 특검 조사에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했다. 특검과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 확인에 나서자 대리인단은 “석 달째 안과 시술을 받지 못해 실명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진단서를 최근 구치소와 재판부에 제출했다.

윤 전 대통령에 이어 김씨가 주가조작·공천개입 등 사건으로 12일 구속되면서 두 사람이 기르던 반려동물 11마리는 김씨 측근들이 관리하게 됐다. 김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와 대통령실에서 그를 보좌해온 측근들이 사저를 오가며 강아지 6마리와 고양이 5마리를 돌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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