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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한길 정리 못 하고 반탄 후보 독주하는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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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17 22:45:09 수정 : 2025-08-17 22: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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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전당대회가 임박했는데 국민의힘에선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를 둘러싼 논란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 당 윤리위원회가 지난 14일 전씨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방해 건에 대해 ‘경고’ 조치로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자, 당은 또 두 쪽으로 갈려 싸우고 있다. 당 지도부의 전씨 엄단 조치 방침이 유야무야된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이 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탄핵을 둘러싼 갈등과 분열을 접고 보수 혁신과 비전을 놓고 경쟁해야 할 전당대회가 아직도 윤석열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으니 한심하다.

국민의힘이 이런 지경에 이른 데는 전씨에 부화뇌동하는 후보들의 책임이 작지 않다. 탄핵 반대파인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앞다퉈 전씨 유튜브에 출연해 사전 면접을 보는 듯한 광경을 연출하며 공당의 격을 떨어뜨렸다. 김문수·장동혁 당 대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재입당시키겠다는 말까지 했다. 법치와 질서는 보수의 본령인데 수사와 재판을 거부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하고 있다. 표를 얻기 위해 보수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엔 귀를 막는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징계는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전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당 지도부가 되겠다는 후보들부터 이런 식이니 돌아선 민심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당 대표 레이스는 반탄 후보들이 앞서 달리는 형국이다. 15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는 31%, 안철수·장동혁 후보는 각각 14%, 조경태 후보는 8%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당 대표 본 경선 룰대로 당원 선거인단 80%와 일반 여론조사 20% 비율을 반영한 결과다. 당원 투표 비율이 80%나 반영되니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더 세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후보들이 상식적 여론은 외면한 채 전씨의 눈치를 더 살피는 것도,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이후 내놓은 일련의 혁신 시도가 번번이 무산된 것도 이런 퇴행적 구조와 무관치 않다.

제1야당의 지리멸렬은 국민의힘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야당이 분열하면 집권 세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 기능이 약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감당해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한국의 보수는 소수 정당으로 전락해서 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는 신세다. 국민의 지지마저 잃는다면 어디에서 존립의 근거를 찾을 수 있나. 대여 투쟁만으론 부족하다. 혁신과 쇄신이 국민의힘 부활의 전제 조건이라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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