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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증가세 견인한 소비쿠폰, 경기회복 마중물 될까…건설업 부진은 위험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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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16 15:00:00 수정 : 2025-08-16 14:19:05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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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으로 민간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정부는 소비 증가를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라 보고, 약 7개월 간 유지했던 ‘경기 하방 압력’이란 표현을 경기진단 보고서에서 뺐다. 다만, 건설업 부진의 그늘이 짙은 데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16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를 경기의 위험요인으로 거론했다. 하지만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지난달 21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1·2차 추경 효과가 민간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실제 정부가 발표하는 속보성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승인액은 작년 동월보다 6.3% 증가했다. 올해 2월(6.8%)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민간소비를 볼 때 가장 대표적인 지표가 카드 승인액”이라면서 “소비쿠폰이 7월21일부터 지급됐는데, 지급이 된다는 것을 예상하고 미리 소비하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 7월 초부터 (카드 승인액이) 조금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월에 카드매출액이 올라온 부분, 그래서 민간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부분에 소비쿠폰에 상당히 작용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36.2% 늘어 올해 1월(39.7%) 이후 6개월 만에 30%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소비심리도 회복세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6월보다 2.1포인트 올라 넉 달 연속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매판매도 내구재에서 1.6% 감소했지만 준내구재(4.1%), 비내구재(0.3%)에서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소상공인 대다수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일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민생회복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70.3%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서울 중구 중부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뉴시스

다만,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건설 경기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불황에 빠져있는 데다 미국의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 관세도 아직 미정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2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0.8% 성장에 그칠 것이라면서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과 추경이 힘을 보탠 소비 회복 증가세에도 건설업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KDI는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8.1%)을 기존 전망보다 3.9%포인트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달 9만2000명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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