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속옷만 입고 ‘안 가!’‥ 법무장관 “전직 검사·총장·대통령, 조폭보다 못해”

“법치주의 무시·국격 추락‥ 용납 안 돼”
“너무나 민망하고 해괴한 작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협조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데 관해 “조폭보다 못한 행태”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지난 2021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휴가 중 SNS에 올린 사진. 윤석열 인스타그램 캡처

정 장관은 2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행태라곤 믿을 수 없는 너무나 민망하고 해괴한 작태”라며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국격을 추락시키는 짓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전날 오전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했지만 2시간가량 대치 끝에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속옷만 입은 채 특검의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안전사고 등을 고려해 물리력까지 사용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재구속 된 후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는 윤 전 대통령을 구인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7월5일 내란 특검의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조은석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하고 있다.공동취재

그는 “수감자에 대해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되도록 체포 관련 규정의 미비점을 정비하겠다”며 “법무장관으로서 헌법과 법치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강력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받으라고 두 차레 통보했지만 불발됐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조사 불응 의사가 확인됐다고 판단해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체포영장 만료일이 오는 7일인 만큼 이른 시일 내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경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