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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구 증감 따라… 출동 건수로… 전국 경찰 재배치한다

입력 : 2025-07-30 17:41:31 수정 : 2025-07-30 21:02:59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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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다음 주 국가경찰위 보고

화성 동탄서 1명이 1283명 담당
평균 3배… 사건 처리 등 ‘과부하’
112 출동 건수도 지역별 큰 격차
곳곳 치안 수요 대비 인력은 부족

수원 팔달서·부산수영서 8 신설
2027년부터 청주 서원서 등 13곳도

일각 “증원없이 진행 땐 치안 악화”

경기 화성 동탄경찰서 경찰관 1명이 맡고 있는 관할인구는 1283명이다. 전국 경찰서 평균인 477명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많은 수준으로 전국 최다 수치다. 동탄서의 경찰관 1인당 신고처리 건수와 사건처리 건수, 교통민원 건수는 모두 지난해 기준 경기도 내 1위를 차지했다. 동탄서의 한 관계자는 “2018년 동탄서가 생긴 이후 현재 경찰 정원이 15% 늘었지만 관할인구는 30%가 늘었다”며 “치안수요가 과중해 여러 차례 경찰청에 정원 확대를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이 같은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서 내 인력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서별 경찰관 1인당 관할인구와 112 출동건수 등 관련 데이터를 종합해 치안수요에 따라 인력을 늘리고 줄이는 작업이다. 경찰청은 8월4일 국가경찰위원회 보고 후 인력재배치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국가경찰위는 7일 회의에서 “(인구변화 등) 사회문화의 변화에 맞춰 조직을 전체적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1인당 관할인구가 많은 경찰서는 △경기남부 화성 동탄서(1283명) △세종 남부서(1236명) △경기남부 용인 서부서(1214명) △경기남부 하남서(943명) △경기북부 남양주남부서(877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경찰서 모두 관할지역의 주택공급과 일자리 확대, 교통 인프라 발달 등으로 최근 10년간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곳이다.

 

경찰관 1인당 112 출동 건수도 지역별 차이가 컸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해 기준 경찰 1인당 연간 112 출동건수가 169건에 달했고 경기 화성 동탄서(167건), 김포서(164건), 평택서(163건), 인천미추홀서(161건), 경기 하남서(153건), 파주서(152건) 순으로 많았다. 전국 259개 경찰서의 1인당 평균 출동 건수인 93건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경기 남부지역의 한 경찰관은 “평택, 안산단원, 시흥서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가 많고 악성 민원인도 많아 난도가 높다”며 “이런 부분까지 고려한 인력재배치가 이뤄져야 직원들도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서 신설 논의도 활발하다. 경찰은 도시의 경우 인구 50만명 이상이 되면 경찰서 추가 설치를 논의하고, 지방은 자치경찰제를 고려해 지자체 관할에 맞춰 경찰서를 신설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라 다음달 5일에는 경기 수원 팔달경찰서와 부산 수영경찰서가 신설된다. 2027년부터는 △청주 서원 △충북 증평 △충남 계룡 △강원 양양 △인천 검단 △평택 북부 △인천 영종 △용인 수지 △광주 중부 △천안 동부 △의정부 동부 △시흥 남부 △양산 동부 13곳 경찰서 신설이 추진되는 중이다.

 

다만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 인력증원 없이 경찰서 신설이 이뤄지면 인력재배치에 따라 오히려 주변 치안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3년 7월 신안경찰서가 출범할 당시 경찰인력은 5명만 충원돼 주변 경찰서 인력을 끌어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2013년 5월 대구 강북경찰서가 신설될 당시에도 10명만이 충원돼 주변 치안이 오히려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증원되는 인력이 적으면 다른 경찰서의 인력을 재배치해야 해 오히려 치안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을 관계 부처에 충분히 설명하며 (증원 문제도 함께)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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