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할린서 5m 쓰나미 발생
하와이 1.74m… 美 서부도 비상
30일 러시아 동부 캄차카반도 동쪽 바다에서 규모 8.8의 초강진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러시아 사할린에서는 최대 5m의 쓰나미가 발생했고, 태평양 연안의 일본과 미국 하와이·괌 등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24분 규모 8.8 지진이 일어났다. 24분 뒤 인근에서 다시 규모 7.0 강진이 발생했고 이후 5.0 이상 여진이 수차례 이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지진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했으며 20세기 이후로도 6번째로 강력했다고 설명했다.
캄차카반도는 한반도 약 2배 크기에 인구가 28만여명에 불과해 인명피해는 일부 부상자를 제외하면 미미했고, 반도 최남단 섬에 위치한 세베로쿠릴스크의 항구 도시가 일부 침수됐다.
대신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쓰나미 우려가 컸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사할린 일부 지역에 최대 5m에 이르는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첫 지진 이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미국 하와이 제도에는 최대 1.74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왔으며, 캘리포니아 해안 등 미 서부 해안 지역 일부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심지어 남미 에콰도르와 칠레까지 쓰나미 도달이 예상된다며 주의보가 내려졌다. 중국도 이날 해일 황색 경보를 발령했으며, 한국과 북한, 대만에도 0.3m 미만의 쓰나미가 예보됐다.
일본은 애초 태평양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가 일부 지역은 최대 3m 높이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경보로 격상했다. 이날 오후까지 혼슈 동북부 이와테현에서 최대 1.3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된 가운데 기상청은 “뒤에 오는 쓰나미가 더 높을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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