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지난해 매출 1937억…코로나19 재난지원금과 기준 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와 다른 기준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를 두고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의가 계속되자 대전의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성심당’은 소비쿠폰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공지까지 올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심당은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불가 안내’라는 이름으로 “저희 매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가 아니므로 혜택 적용이 불가하오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공지를 올렸다. 사용 불가 매장은 성심당 본점을 비롯해 △대전역점 △롯데점 △DCC 점 △옛맛솜씨 △성심당문화원 △플라잉팬 △테라스키친 △삐아또 △우동야 △오븐스토리 △리틀키친 등 전체 매장이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국민 1인당 15만~45만원의 소비쿠폰 1차분을 발행한 이후 사용처를 두고 혼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자영업자) 업장이 사용 기준인데, 소비자들이 일일이 해당 매장의 연 매출을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때와는 사용처가 일부 달라진 것도 소비자들이 헷갈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먼저 성심당의 연 매출은 해당 기준을 한참 웃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의 지난해 매출은 1937억원, 영업이익은 478억원이다. 프랜차이즈 기업 매출과 맞먹는 수치다. 실제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액은 9092억원, 영업이익은 556억원으로 나타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9307억원, 영업이익은 223억원이었다.

같은 이유로 성심당 외에도 군산 이성당, 서울 런던베이글뮤지엄, 수원 가보정 등 지역 유명 식당이나 빵집 등에서는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다. 해당 업장들은 과거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당시에는 대부분 사용처에 포함됐던 곳들이다.
프랜차이즈 업체 직영점인 가맹점이라도 연 매출이 30억원을 넘으면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개인이 본사와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가맹점은 대부분 연 매출 30억원이 넘지 않는 소규모 매장이 대부분이라 대체로 사용이 가능하다.
대형 매장이어도 개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 매출이 30억원에 못 미친다면 역시 소비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초밥 뷔페인 쿠우쿠우는 서울에선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이 없지만, 분당점이나 안산점 등에서는 사용 가능한 것은 이들 지점이 올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같은 뷔페라도 이랜드이츠의 뷔페 레스토랑 애슐리퀸즈는 전 매장이 직영점이어서 소비쿠폰 사용이 불가하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초반에는 혼란이 이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의가 줄어들었다”며 “당분간 번거롭더라도 소비자가 직접 해당 매장이나 행정안전부 콜센터 등에 문의해야 정확한 사용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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