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강선우 결국 자진사퇴… "국민께 사죄"

李정부 두번째… 현역의원 첫 낙마
강 “국민께 사죄 성찰하며 살겠다”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논란이 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달 23일 지명 한 달 만으로,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의 사의를 수용했다. 2000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후 현역 의원이 낙마한 첫 사례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강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는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좌진 등 ‘갑질 대상’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퇴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은 강 후보자가 ‘결자해지’로 당장 부담을 덜게 됐지만, 인사 검증 실패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새 정부 들어 낙마한 주요 인사는 오광수 전 민정수석,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에 이어 네 번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겠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강 후보자가 이날 오후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강 비서실장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유지혜·박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