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팀 제안서 접수… 8월 5개팀 선발
“2027년까지 글로벌 모델 95% 성능 목표”

정부의 전폭 지원 아래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할 정예팀 선발에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등 총 15개 기업·기관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컴퓨팅 자원, 인력 등을 집중 지원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 공모에 총 15개 정예팀 제안이 접수됐다고 21일 밝혔다. 제안서를 낸 컨소시엄 주관기관은 네이버클라우드, 루닛,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바이오넥서스, 사이오닉AI,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정션메드, 카카오, KT, 코난테크놀로지, 파이온코퍼레이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다.
LG AI연구원과 네이버클라우드는 각각 ‘엑사원’과 ‘하이퍼클로바’ 시리즈를 통해 소버린(주권) AI 개발에 앞장서온 대표 기업이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솔라 프로2’가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SKT 컨소시엄에는 크래프톤과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서울대 산학협력단, KAIST, SK하이닉스 등 SK 그룹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트릴리온랩스, 카카오헬스케어 등과 손잡았다.
과기부는 신청한 15개팀 중 서면평가로 10개팀을 뽑고 발표평가로 다시 5개팀을 추려 내달 초 협약을 체결한다. 6개월 이내 출시된 세계 최고 AI 모델과 비교해 95% 성능을 내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2027년까지 내놓는 것이 목표다. 각 팀은 6개월마다 국내외 벤치마크와 전문가·국민의 평가를 받으며, 후순위팀은 차례로 탈락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올해 초 중국발 딥시크 충격이 닥치자 2월 과기부가 연 업계 간담회에서 공식 제안됐다. 인프라·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개별 기업의 분투로는 한계가 있기에, 칸막이 없이 실력만을 기준으로 ‘국가대표급’ 인재를 모으고 정부가 필요 자원을 파격 지원해 세계적 모델과 겨룰 한국 대표 AI 모델을 개발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정부는 선정된 정예팀에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인재를 지원한다. GPU는 개발 단계별로 엔비디아 H100 1000장이나 블랙웰 500∼2000장 등을 제공한다. 데이터는 단계별로 총 148억∼240억원어치, 인건비는 총 50억∼100억원씩 지원된다. 각 컨소시엄도 개발한 모델을 상업·연구용 오픈소스로 내놓을지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5∼50%까지 소요 비용을 부담한다. 대표 AI 모델로 선정되면 ‘K-AI 모델’, 개발사는 ‘K-AI 기업’ 등 명칭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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