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은 16일 “통일부에서 통일을 삭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연구원이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정부 통일·대북정책 추진 방향’ 주제로 개최한 통일정책포럼 인사말을 통해 “통일부는 우리 민족의 통일 의지와 통일의 권리를 국가기구로서 표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것(통일)이 없어졌을 때 국가정체성과 대외적 메시지에 미칠 악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며 “통일을 포기한 것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자유민주주의에 의한 평화 통일을 추구하는 것은 조국의 해방과 자유로운 민주공화국 건설을 추구했던 독립운동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며 “이는 또한 우리 국민의 합의이며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로서 작동하게 하는 좌표”라고 했다.
아울러 “평화를 위해 통일을 지우고 북의 ‘두 개 국가’ 체제를 받아들이자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긴장의 본질을 도외시한 황당한 주장이며 미신”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2023년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후 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이에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선 통일부도 부처명에서 통일을 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앞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한 토대 위에서 통일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에 통일부 명칭 변경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명박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 원장은 2023년 7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원장에 임명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