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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대출 제한 한 방에”…‘10억 넘는 집’ 계약 줄줄이 취소

입력 : 2025-07-16 09:46:41 수정 : 2025-07-16 09:46:40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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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초과’ 해제 비중 8.1%p ↑…서초·노원 해제 계약 두 자릿수 증가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 이후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계약 해제가 잇따르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뉴스1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한 ‘6·27 부동산 대책’ 이후, 10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매수자들의 계약 포기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올해 6월 27일까지 계약된 수도권 아파트 중 대책 발표 이후 해제된 건 중 10억 초과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35.0%로, 발표 이전(26.9%)보다 8.1%포인트 증가했다. 대출 규제 대상이 아닌 기존 계약자들까지도 향후 집값 하락을 우려해 계약을 철회하고 있는 셈이다.

 

대책의 여파는 특히 고가 아파트에 집중됐다. 대책 이전엔 전체 해제 계약 중 5억 원 이하 비중이 32.2%였으나, 발표 이후엔 25.1%로 감소한 반면, 10억 초과 아파트 비중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투자금액이 클수록 향후 하락 시 손실도 크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심리적 부담으로 계약금 포기를 감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에서도 시장 양극단의 지역들이 동시에 타격을 입었다.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서초구는 계약 해제 비중이 2.5%에서 5.7%로 약 2.3배 증가했고, 강남구도 5.1%에서 6.5%로 상승했다. 자산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영끌 매수’가 많았던 노원구도 계약 해제 비중이 5.3%에서 7.3%로 늘었다. 강북구와 도봉구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자기 자본이 부족한 매수자들이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 가격 하락 가능성까지 겹치며 불안감에 계약을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석은 계약일 기준 이후 30일 이내에 신고되는 특성을 감안해, 시점별로 해제 건수 중 각 가격대와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이번 대책은 집값이 조정될 수 있다는 강한 신호를 시장에 던진 것”이라며 “고가 아파트 매수자는 자산 방어 심리에, 영끌 매수자는 손실 회피 심리에 반응하며 동일하게 계약을 해제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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