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사면 건의 목소리에 ‘벌써 10년이나 흘렀나’라며 놀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한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은 “최서원씨는 사면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권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렇습니까’라고 대통령이 이렇게 깜짝 놀라더라”며 “‘어떻게 하겠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전 주필은 최근 이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했다.
진행자의 ‘검토해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정 전 주필은 “본인이 거기에서 ‘안 돼’ 이렇게 이야기할 수 없지 않나”라며 “개인 생활은 가능하게 해주는 게 맞지 않나 이런 이야기들이 (다른 곳에서) 있었다”고 답했다.

앞서 최씨는 2023년 11월 법률대리인을 통해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한 바도 있다. 이경재 변호사가 공개한 편지에서 최씨는 “나의 사면에 대해 누구 하나 나서주지 않는 상황에서 나 스스로 (사면요청서를) 쓰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최씨는 “저는 허울 좋은 비선 실세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동정범으로 엮여 모든 것을 빼앗겼다”며 “모든 국정농단자와 청와대 전 비서관조차 사면·복권되는데 서민으로 남아있는 저에게는 형벌이 너무 가혹하다. 이번에 사면되지 않으면 현 정부에서는 제 사면·복권을 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사면·복권된다면 오롯이 제 인생, 딸과 세 손주가 미래에 어깨를 활짝 펴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며 “누군가의 그림자가 되어 빛에 가려진 어두운 삶은 절대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11월 구속된 최씨는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뇌물 등 혐의로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의 형이 확정돼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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