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 듣는 하급자 요직 임명”
연구원측 “인사는 원장의 권한”
현진권 강원연구원 원장이 내부 직제규정을 무시한 채 자신과 코드가 맞는 직원을 승진시키는 등 인사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강원연구원 등에 따르면 현 원장은 2022년 11월 조직을 개편하면서 연구원 사무국장에 3급 행정원인 A씨를 임명했다. 사무국장은 내부 직제규정상 1·2급 자리다. 현 원장은 연구원에 2급 행정원이 3명이나 있음에도 이들이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배제하고, A씨를 사무국장 직무대리로 우회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팀장급인 2급 행정원 일부는 팀원으로 강등했다. 팀장에는 하위직인 4급을 임명했다. 앞서 현 원장은 ‘팀장은 2·3급 중에서 임명한다’는 직제규정에서 ‘2·3급’을 삭제했다. 현 원장 눈 밖에 난 박사급 연구원들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입사 1년 남짓한 부연구위원이 연구위원과 선임연구위원을 제치고 ‘부서장’이 되기도 했다.
퇴임을 2개월 앞둔 현 원장이 1·2급 정원을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직제규정 개정을 추진하면서 내부 반발이 격화하고 있다. 안용주 강원연구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직급 파괴를 이유로 상급자를 평직원으로 강등시키고 말 잘 듣는 하급자를 중용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괴롭히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퇴임 직전 무리한 직제규정 개정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구원 관계자는 “인사는 원장의 고유권한”이라며 “팀장이나 부서장이 된다고 월급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돌아가면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직제규정 개정은 인사적체 해소 방편”이라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논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 원장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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