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원 전 비서관도 비번 제공 안 해
윤 의원, 김건희 특검에 폰 임의제출
비번 없이도 내용 복구 전례 등 있어
이른바 3대 특별검사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의 수사 대상인 주요 피의자들이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면서 수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각 특검이 강제수사를 통해 확보한 이들의 휴대전화 기종은 모두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이다.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수사하는 채해병 특검팀(특검 이명현)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대검찰청에 의뢰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채해병 특검은 11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등을 압수수색해 윤 전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아이폰)를 확보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비서관 측 모두 특검팀에 아이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
정민영 채해병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당사자가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은 채로 압수한 휴대전화에 대해 포렌식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데, 아직 가능 여부에 대해 (대검으로부터) 답을 받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검 민중기)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아이폰을 임의제출 받았으나, 윤 의원 측이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비밀번호가 없다고 해서 아이폰 포렌식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해 1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아이폰 자료를 일부 복원했다.
한편, 채해병 특검팀은 일명 ‘VIP 격노설’의 실체를 규명하고자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 7명 중 한 사람인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16일엔 강의구 전 부속실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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