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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이모작으로 소득 3배 껑충”… 경북 ‘특화형 공동영농’ 본격 추진

입력 : 2025-07-16 06:00:00 수정 : 2025-07-15 19:46:00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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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재산지구 26호 농가 참여
경영 비용 절감·생산성 증가 효과
道 “청년층 유입·지방소멸 해결도”

“수박과 토마토 시설 이모작으로 소득이 세 배 늘었어요.”

경북 봉화군 재산지구에서 특화형 공동영농에 참가하는 김윤하씨는 “최근 농가 수입이 많이 올라 노지수박을 포함하면 4억~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산지구는 26호의 농가가 시설재배로 수박을 수확한 후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이모작을 추진하고 있다. 보통 일반 노지에서 수박을 재배하면 ㏊당 9000만원의 소득이 발생하고, 시설재배는 1억5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그러나 수박과 방울토마토를 시설 이모작으로 재배하면 4억5000만원을 벌어 수익이 세 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특화형 공동영농의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경북도는 주주형 공동영농에 이어 특화 품목을 중심으로 한 특화형 공동영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주주형 공동영농은 고령 농가가 땅을 내놓으면 법인이 농기계로 이모작을 지어 배당으로 돌려주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특화형 공동영농은 종자와 비료 등 각종 농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해 경영비는 낮추고 선도 농가의 기술 공유로 생산성을 높이는 소득 모델이다.

여기에 출하 물량을 규모화해 가격 협상과 수취 가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시설 이모작 재배로 소득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재산지구는 특화형 공동영농으로 소득이 늘자 5명의 승계농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돌아와 영농 수업을 받고 있다. 법인에 참가한 황창호씨는 “지금 아들이 가업을 잇는다고 집으로 들어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며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올해 우리 동네에 아기가 3년 만에 2명이나 태어났다. 농업대전환 덕에 소득도 증가하고 마을에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 농가는 기존 수박 포복 재배 방식을 덩굴과 지지대를 활용해 수직으로 키우는 선진 재배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수직 재배는 기존 방식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관리도 편하고 밀식도 가능해 시설 수박 생산량을 크게 올릴 수 있다. 이들이 해외 일본 선도 농가를 직접 찾아 기술을 배운 뒤 지역 여건에 맞게 접목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형 농업대전환은 소득 증가와 청년 유입, 지방소멸 해결이라는 세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며 “농업의 규모화와 기계화, 첨단화를 통한 농업 환경의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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