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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 암 발생 관여하는 ATM 유전자 변이 2만7000여개 전수 평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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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5 14:55:36 수정 : 2025-07-15 14:55:35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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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암과 희귀질환 발생과 관련이 있는 ATM 유전자 변이 전체를 분석하는데 성공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김형범 교수와 이광섭 강사, 민준구 대학원생 연구팀은 암과 희귀질환 발생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ATM 유전자의 단일 염기 변이 2만7513개를 전수 평가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왼쪽부터) 이광섭 강사, 민준구 대학원생, 김형범 교수

ATM 유전자는 체내에서 DNA 손상 시 이를 감지하고 복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유방암·대장암·췌장암 등 암 발생 위험이 크고, 암 환자의 예후도 나쁜 경우가 많다. 또 ‘운동실조-모세혈관 확장증’ 등 특정 희귀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의료계에서는 ATM 유전자의 기능을 망가뜨리는 변이를 발굴하면, 해당 변이를 가진 건강한 일반인에 대한 암 발병 위험과 암 환자의 치료 예후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연구팀은 ATM 유전자의 전체 단백질 코딩 부위(62개 엑손)에서 발생 가능한 2만7513개의 모든 단일 염기 변이를 분석하며 이 중 2만3092개의 변이는 최신 유전자 편집 기술인 ‘프라임 에디팅’을 이용해 세포 실험으로 기능을 직접 확인했고, 실험적으로 평가가 어려운 나머지 4421개의 변이는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 ‘DeepATM’을 이용해 세포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했다. 그 결과 ATM 유전자의 기능에 해로운 변이와 그렇지 않은 변이를 높은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었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약 50만명의 유전체 및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검증한 결과, 연구팀이 구분한 해로운 변이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도가 약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약 50만명의 유전체 및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검증한 결과, 연구에서 구분한 해로운 변이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도가 약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전자 변이 데이터베이스인 ClinVar의 데이터와도 결과값이 95% 이상 일치했다. 

 

김형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해석이 어려운 ATM 유전자의 변이를 대규모로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다른 유전자에서도 유사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며 이를 통해 유전체 기반의 정밀의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Cell)’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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