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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도시 울산, 여성 취업 문 ‘활짝’

입력 : 2025-07-11 06:00:00 수정 : 2025-07-10 18:51:07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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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9월 일자리 박람회 개최

구직자 500명, 55개 기업 참가
제조업 중심 탓 女고용률 꼴찌
다양한 업종 채용 기회 제공
“여성 친화 고용 생태계 조성”

산업도시 울산에서 여성을 위한 첫 대규모 취업 박람회가 열린다.

울산시는 9월3일 ‘울산 여성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해 여성 고용률 제고에 본격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제조업 중심 구조로 여성 고용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지역 현실을 반영한 이번 행사는 실질적인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의 첫 대규모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구 문수체육관에서 열리는 박람회에는 여성 구직자 500여명과 총 55개 기업이 참가해 현장 면접 및 채용을 진행한다. 제조업뿐 아니라 식품분야 대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업종이 참여한다. 여성 장애인을 위한 채용관도 별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여성 친화형 고용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울산시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앞서 지난 달 울산시는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지역 대기업 관계자와 여성 창업가 등이 참여하는 여성일자리협의체 회의를 열어 여성 일자리를 늘리고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재 울산에는 14만2000여개 기업이 등록돼 있다. 그러나 망치질이 어울리는 도시의 산업구조는 여전히 남성 중심이다. 통계청 울산사무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울산 전체 임금근로자 46만9000여명 중 제조업 종사자는 17만2000명(36.7%)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국 평균인 18.4%의 약 두 배다. 문제는 성별 불균형이다. 울산의 남성 임금근로자 중 제조업 종사자 비율은 51.9%, 여성은 고작 12.7%에 그친다.

울산의 여성 고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다. 2024년 2분기 기준 울산 여성 고용률은 49.1%로 전국 평균(55.6%)보다 낮다. 같은 지역 남성 고용률과 비교하면 20% 이상 격차가 벌어진다. 젊고 학력이 높은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에도 여성 인력은 산업 전선에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울산시는 이번 여성 일자리 박람회를 통해 산업도시 울산의 고용 구조 다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여성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제조업 외 분야에서 여성 고용을 적극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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