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랑인 줄 알았는데”… 데이팅 앱 통해 1억 털린 50대의 비극

입력 : 2025-07-02 13:35:22 수정 : 2025-07-02 13:35:21

인쇄 메일 url 공유 - +

금감원 “SNS 연인 사칭한 가상자산 투자 사기 급증… 소비자 경보 발령”
온라인 연인 사칭범이 보낸 사진과 메시지. 로맨스 스캠 사기범이 피해자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보낸 일상 사진. ‘당신의 요구는 때때로 저를 곤란하게 합니다’라며 애정 표현을 가장했지만, 뒤에는 거액의 투자 유도가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제공

 

50대 A씨는 지난 4월 데이팅 앱을 통해 일본 국적의 여성 B씨를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결혼 이야기가 오갈 정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 그러나 어느 순간 B씨는 결혼 자금 마련을 명목으로 가상자산 투자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A씨는 코인에 대한 지식이 없어 망설였지만, 관계가 틀어질까 두려운 마음에 투자를 시작했다. 초기엔 실제 수익이 발생해 안심했지만, 결국 총 1억520만 원을 투자하게 됐다. 이후 B씨는 추가 자금 납입을 요구했고, A씨가 더는 돈을 낼 수 없게 되자 갑자기 이별을 통보하고 연락을 끊었다.

 

금융감독원은 2일 이처럼 외국인 이성이 데이팅 앱이나 SNS를 통해 접근해 호감을 쌓은 뒤 가상자산 투자 사기로 이어지는 '로맨스 스캠'이 급증하고 있다며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사기범들은 ‘한국에 곧 방문할 예정’이라는 말이나 화려한 외모·부를 내세워 신뢰를 쌓은 뒤, 피해자의 감정이 깊어졌다고 판단되면 투자나 송금을 유도한다. 대부분 가짜 가상자산 거래소에 가입하게 한 뒤, 초기 소액 수익으로 신뢰를 얻고, 거액을 입금받은 후 돌연 잠적하는 수법을 쓴다.

 

금감원은 “연인 관계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거절이 어려워 피해 규모도 크다”며 “SNS에서 알게 된 외국인 이성이 코인 투자나 송금을 요구할 경우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