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병산서원 만대루에 못질한 KBS 드라마 촬영팀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된 KBS 드라마 촬영팀 관계자 3명을 기소유예했다고 2일 밝혔다. 기소유예는 피의사실은 인정되지만, 검사가 범행 경위와 결과 등을 고려해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하는 결정이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고발인이 별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 한 이대로 사건이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지난해 12월30일 KBS 드라마 촬영팀 관계자들은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매달기 위해 병산서원 만대루 보머리 여섯군데와 기숙사 동재 기둥 한 군데에 못질한 혐의로 고발됐다. 나무에 구멍이 난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1.5㎝로 파악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KBS는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 협의 등을 약속했다. 문제가 된 촬영 영상은 전량 폐기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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