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력 생산량 중 화석연료 비중이 사상 최초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다국적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가 2일 공개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 4월 한국의 전력 생산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49.5%(21.8TWh)로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 화석연료 비중이 절반 이하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가장 낮았던 건 2024년 5월 50.4%(22.6TWh)였다. 전력 수요가 1.4% 늘었는데도 화석연료 발전량이 줄었단 건 에너지 전환이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단 뜻이란 설명이다.
이번 화석연료 발전량 비중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석탄 발전의 급감이었다. 올 4월 석탄 발전 비중은 18.5%(8.2TWh)로, 월간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36% 줄어든 수치다. 올 4월 전력 부문 탄소 배출량도 670만t으로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대비 37% 줄어든 것이다.
화석연료 발전 감소를 견인한 또 다른 축으로 태양광 발전의 급성장이 꼽힌다. 올 4월 태양광 발전은 전체 전력 중 9.2%를 차지했다. 이전 최고치였던 2024년 5월(8.7%) 대비 0.5%P 높은 것이다. 발전량으로 따지면 4TWh로 2021년 4월(2.3TWh)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니콜라스 풀검 엠버 선임 데이터 분석가는 “한국의 전력 구성에서 화석연료 역할은 한국이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전환하면서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태양광발전의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한국은 풍력, 태양광, 배터리의 빠른 보급을 주도하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평했다.
한가희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 팀장은 “여전히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매우 더딘 상황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화력 발전기의 출력 하향 조치와 재생에너지 계통 우선 연계를 통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보다 가속화해야 한다”며 “화력발전을 더욱 공격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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