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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명 채용”… 중장년 구직자 ‘문전성시’

입력 : 2025-07-02 06:00:00 수정 : 2025-07-01 23: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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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일자리박람회’ 북적

서울시, 2일까지 DDP서 개최
120여 기업 참여… 규모 확 늘려
QR체크인·AI 면접 등 신기술도
주최 측, 이틀간 5000명 방문 전망
추후 시내 5개 권역 돌며 열기로
“제2의 진로를 알아보기 위해 일자리박람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생각보다 부스가 많고 직종도 다양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서울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참가자 62세 김남수씨)


쉴 새 없이 가동되는 박람회장 내 에어컨 바람도 김씨와 같은 중장년 구직자들의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구직자들은 연신 손부채를 부쳐 가면서도 박람회장 내 기업 부스들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챙겨보느라 바빴다. 이들은 기업 채용공고게시대를 주시하면서 관심 있는 공고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은 뒤 채용 부스로 향했다. 인사담당자들도 몰려오는 구직자와 상담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내 일자리는 어디에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2025'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120여개 기업이 참여해 총 1600여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제원 선임기자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2025’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1일 열렸다.

시가 중장년층의 취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올해로 3회째다. 올해는 71개 기업과 구직자 3414명이 참여했던 지난해 박람회보다 규모를 키웠다. 2일까지 열리는 올해 박람회에는 120여개 기업이 참여해 약 1600개의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50플러스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1545명이 현장에 방문해 구직자들의 관심도 지난해보다 커졌다. 재단 측은 이틀간 5000여명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람회에는 현대홈쇼핑, LG하이케어솔루션, 롯데GRS 등 중장년 채용 의사가 있는 기업들이 참여했다. 영업 등 단순노무에 그치는 중장년 일자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사무·운송·사회복지 등 다양한 직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의 참여를 늘렸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람회장에서는 고학력·고경력 중장년을 위한 헤드헌팅존도 운영해 구직자의 수요에 맞는 일자리 연계도 제공한다.

박람회장에서 약국 내 영양상담사와 관리 매니저를 채용할 예정인 한 참가업체 담당자는 “중장년 구직자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책임감이 강한 점이 특징”이라며 “업무지식 습득이 다소 늦더라도 임하는 자세가 달라 적응 후에는 높은 근속의지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는 변화하는 고용 환경에 맞춰 디지털 기반 행사로 전면 재정비된 점이 특징이다. 박람회 전 과정에 QR 기반 체크인, 인공지능(AI) 영상면접, 모바일 헬퍼, 키오스크 정보검색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중장년층도 디지털 환경에서 능동적으로 구직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장에서는 이력서용 사진 촬영, 퍼스널컬러 등의 이미지컨설팅, 최신 면접 문항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모의 면접 등 구직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전문가와 맞춤형 구직 준비 컨설팅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 ‘내일설계관’, 정책·지원 정보를 한데 모은 ‘정보지원관’도 함께 운영 중이다.

구직자 사후관리도 강화했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박람회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취업컨설팅을 제공하고, 인재 채용을 하지 못한 기업을 대상으로도 인재 매칭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채용 수요가 많은 기업 대상으로는 별도의 채용설명회를 열어 구직자와 기업의 수요를 모두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박람회 이후에도 5개 권역별 중장년 채용박람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해 지역 접근성과 취업 기회를 동시에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10일 열린 남부권역 채용박람회에는 849명이 현장 면접 및 채용 상담에 참여해 높은 구직 열기를 보여줬다. 중부권역과 동부권역 채용박람회는 8월20일과 26일에 각각 열릴 예정이며, 북부권역·서부권역 채용박람회는 9월에 개최된다.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의 채용 연계와 함께 디지털 구직 환경을 본격 도입해 중장년이 시대의 변화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일자리 모델을 통해 중장년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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