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통탄 “결정 수용… 상처 드려 죄송”

분쟁 상대국인 캄보디아 실권자와 통화하며 자국군 사령관을 두고 험담을 늘어놓은 게 들통난 패통탄 친나왓(사진) 태국 총리의 직무가 정지됐다. 태국 헌법재판소가 패통탄 총리에 대한 해임 심판 청원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헌재는 이날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과의 통화 내용 유출 파문과 관련해 패통탄 총리가 헌법 윤리 기준을 위반했는지를 심리하기로 결정하면서 판결 때까지 총리 직무 정지를 명령했다. 헌재는 패통탄 총리에게 15일 이내에 해명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이후 본격적인 심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보수 성향 상원의원들은 패통탄 총리가 캄보디아와의 충돌 과정에서 헌법에 명시된 윤리를 위반했다며 해임을 요구했다. 패통탄 총리는 헌재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이 모든 일로 마음이 상한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태국인으로서 국가를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는 쿠데타로 인한 정권 몰락도 빈번하지만, 헌재 등 법원 개입으로 인한 총리 해임도 자주 일어났다.
지난 5월28일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태국과 캄보디아 군이 총격전을 벌여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양국 갈등이 이어져 왔다. 패통탄 총리는 훈 센 의장과의 통화에서 분씬 팟깡 제2군 사령관이 반대 진영에 속한 인물이라며 “우리 의도와 다른 반대편 사람들의 말을 듣고 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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