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옥죄기로 전체 PF대출 잔액은 줄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대출 연체율이 처음으로 4%대까지 올랐다. PF 초기 단계에서 2금융권이 주로 취급하는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연체율은 3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1일 금융권 PF대출 연체율 현황과 사업성을 평가한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4.49%로 전 분기 대비 1.07%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PF 연체율은 지난해 3월말 3.55%, 6월말 3.56%, 9월말 3.51%, 12월말 3.42% 등으로 3%대를 유지하다 올해 4%대로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PF대출 연체율을 정기적으로 공개한 이래 해당 지표가 4%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지난 3월말 기준 PF대출과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 등 PF 위험노출액은 19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11조5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신규PF 취급액도 11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조원가량 줄었다.
토담대의 부실 속도도 심상치 않다. 토담대 역시 대출 잔액은 줄고, 연체액은 증가하며 연체율이 급등했다. 토담대는 사업 초기 토지를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이다. 저축은행·상호금융 등이 취급하는 토담대 연체율은 28.05%에 달하며 같은 기간 6.3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PF 연착륙 대책이 본궤도에 오른 점을 고려해 지난해 1분기부터 토담대 연체율을 공표하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도 토담대 연체율의 오름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2분기 중 3조5000억원을 추가로 구조조정해 전체 부실 사업장의 52.7%(12조6000억원)에 대한 정리·재구조화를 완료한 바 있다. 금융위는 “향후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추가 부실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실 PF 사업장에 대해 상시로 정리·재구조화를 추진해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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