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상승 흐름을 보이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5월 들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4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고가 빌딩 거래도 급감했다.
1일 빅데이터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대표 정수민, 엄현포)이 발표한 ‘2025년 5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분석’에 따르면, 해당 월 거래 건수는 1137건으로 전월 대비 16.0% 줄었고, 거래금액은 2조641억원으로 전월(3조7277억원)보다 무려 44.6%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하락한 수치로, 거래량은 10.3%, 거래금액은 15.2% 줄었다. 심지어 2년 전인 2023년 5월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시도별로 보면 거래 건수는 17개 시도 중 12곳에서 감소했다. 세종은 전월 3건에서 5월 0건으로 거래가 완전히 끊겼고, 인천(-45.5%), 서울(-31.6%), 경남(-25.0%) 등의 지역에서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이 증가한 지역은 대구(77.4%), 광주·충북(각 16.1%), 울산(10.0%) 등 4곳이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도 11개 시도에서 전월 대비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4월 2조5006억원에서 5월 9106억원으로 63.7% 감소, 제주(-65.7%), 인천(-61.3%) 등도 큰 하락폭을 보였다.
총 거래금액 2조641억원 중 서울과 경기의 합산 금액은 약 1조3811억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106억원으로 최다였고, 경기(4705억원), 부산(1119억원), 대구(826억원)가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 거래금액 상위 지역은 모두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 마포구가 2023억원으로 1위, 이어 서울 강남구(1650억원), 경기 성남시(1089억원), 서울 서초구(896억원), 서울 용산구(619억원) 순이었다.
거래 건수 기준으로는 충북 청주시(29건)가 가장 많았고, 경기 화성시·전북 전주시(각 28건), 경기 평택시(21건)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 금액별로 보면 1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전체의 63.5%(722건)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10억~50억원 미만은 28.8%(328건), 50억~100억 미만은 5.5%(63건)로 나타났다.
고가 빌딩 거래는 크게 줄었다. 300억원 이상 거래는 11건에서 3건으로 72.7% 감소했으며, 이 중 2건은 서울, 1건은 경기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체 거래의 0.3% 수준이다.
5월 한 달간 1000억원 이상에 거래된 빌딩은 단 2건이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신라스테이 마포’가 1430억원으로 가장 비쌌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에스디바이오센서 분당빌딩’이 1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건 모두 법인 간 거래였다.
이 외에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은도빌딩’(540억원), 영등포구 당산동3가 ‘우리은행 당산동지점’(272.1억원), 충북 청주시 내덕동 ‘청주골프연습장’(26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5월 상업용 빌딩 시장은 거래량과 금액이 모두 줄며 회복 흐름이 주춤했다”며, “서울과 경기 중심의 투자 집중 현상이 여전히 뚜렷한 만큼 입지별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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