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金여사, 선화예고 선후배…화기애애 모습 포착
이재명 대통령이 ‘K-컬처’의 주역들을 대통령실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성악가 조수미씨와 김혜경 여사가 남다른 친분을 드러내 화제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행사에 조씨를 비롯해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발레리노 박윤재, 김원석 감독 등을 초청했다.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 문화가 세계 무대의 중심이 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할지 경청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 대통령은 조씨에게 “제가 하나 궁금한 게 있다”고 운을 뗐다. 이에 조씨는 “떨려” “뭘 물어보실까” 등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어 왼편에 앉은 김 여사에게 “손 줘봐 봐”라고 말한 뒤 손을 맞잡았다. 김 여사와 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조씨와 김 여사는 행사 중간중간 귓속말을 나누거나 포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선화예고 동문 사이다. 조씨가 2회, 김 여사가 6회 졸업생이다. 김 여사는 조 씨를 ‘선배’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인 2017년 성남문화재단의 기획공연으로 조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조씨가 댓글을 달자 “옆에 아내가 안부인사 드린다고 전해 달란다”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조씨에게 “예술적 재능은 타고난 건가, 노력해서 갈고닦은 건가 아니면 두 개가 합쳐진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씨는 “타고난 게 중요하긴 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조씨의 답에 “악기 한 개를 다룰 기회를 마련해서 내 안에 있는 가능성을 탐색해 볼 기회를 주는 게 대한민국 예술 교육에 꼭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조씨를 향해 미소지으며 “안 불안하시죠”라고 하자 조씨는 “저는 지금 너무 기쁘다.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향해 “문화 강국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서 있다”며 “국가 정책적으로 문화 부분에 대한 투자나 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자라나는 세대에 기회를 주고 산업으로도 키우고 전세계로 진출해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키우면 세계적인 강국이자 선도 국가로 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도 재차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는지 확신을 갖지 못했는데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이것을 산업으로 키워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드러날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고부 갈등과 남존여비의 가부장적 문화를 우리는 공감하지만, 과연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이게 엄청난 공감을 받았다는 것을 봤다. 결국은 섬세한 표현력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김 여사도 “(이 대통령이) 요즘 자주 우는 것 같다”며 “이 사람(이 대통령)은 주말에 시간이 있으니 주말에 몰아서 (드라마를) 본다”고 거들었다. ‘폭싹 속았수다’를 언급한 김 여사는 “하늘나라 가신 시누이의 어릴 때 아명이 애자였다고 한다”며 “그런 것이 연상돼서 (이 대통령의) 눈물샘이 자극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문화를 대대적으로 키워서 국민들 일자리도 만들고, 세계적으로 소위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키우고 영향력을 키우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며 “이것을 어떻게 키우고 우리 국민들한테 높은 수준의 문화를 즐길 기회를 주고 일자리를 만들고 대한민국 국력도 키우는 수가 될지 그 부분을 계속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이 같은 고민이 길어진 탓에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 늦어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이 “그 생각을 하면 뿌듯하기도 한데 그래서 지금 문화부 장관을 못 뽑고 있다”고 하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너무 복잡하게 고민하다 보니까 (못 정했다)”라며 “(문체부 장관은) 이것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여러분이 그 고민도 좀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행사가 끝날 무렵 조씨를 바라보며 “학교 문앞에 ‘이 문은 세계로 통한다’는 팻말이 있었다”며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고, 또 예술적인 끼가 정말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을 바라보며 “조금만 지원을, 대통령께서 충분히 많이 해주시면 더 훌륭한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많이 지원해달라”고 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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