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3개사가 30일 롯데케미칼의 신용 등급을 영업 적자 지속을 이유로 잇따라 내렸다. 이 여파로 모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먼저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기업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롯데지주는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각각 AA-에서 A+로, A1에서 A2+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롯데케미칼의 등급 하향 사유로 계속되는 영업 적자로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점, 과잉 공급 상태가 지속되며 실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자구 계획에 따라 차입금은 축소되겠지만 단기 내 유의미한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4년 중국의 증설 부담이 완화됐지만, 그간 누적된 초급 공급 부담이 해소되지 못하여 저율 가동이 지속됨에 따라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2025년 1분기에는 긍정적 환율 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비우호적인 수급 여건, 대산 공장 정전에 따른 가동 차질 등으로 적자가 이어졌다”고 짚었다.
이 같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저하에 따라 지주사인 롯데지주 신용도의 근간이 되는 통합 신용도도 하락하게 됐다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정기 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렸다. 한신평은 석유화학 수급 회복이 지연되면서 장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 대규모 설비투자 등으로 확대된 재무부담이 완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등급조정 사유로 들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업황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며, 약화한 영업현금창출력 감안 시 채무상환능력 개선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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