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하루 평균 11명 정도가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부분은 자살 목적의 중독 사례다.
질병관리청은 30일 ‘2023년 퇴원손상통계’를 공개하고 “전체 입원 환자 중 추락과 낙상, 운수사고, 중독 등으로 인한 ‘손상’ 환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통계는 100병상 이상 250개 병원의 퇴원 환자를 표본 분석한 것이다.

2023년 전체 입원 환자 수는 787만8504명이었다.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는 123만202명으로 전체의 15.6%를 차지해 입원 환자 중 가장 많았다. 10년 전과 비교해 1.9%포인트 줄었으나, 여전히 암(11.7%), 소화기계통 질환(11.3%)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손상은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 위험요인으로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나 후유증을 뜻한다.
성별로는 남자(50.3%)가 여자(49.7%)보다 많았지만,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자가 63.6%로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손상의 원인 중에서는 추락·낙상(51.6%)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추락·낙상 입원율(인구 10만 명당 퇴원환자수)은 여자가 1350명으로 남자 891명보다 약 1.5배 높았다. 다음으로 많은 손상은 운수사고(19.9%), 부딪힘(11.1%) 순이었다.
손상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도로·보도였다. 여자는 주거지에서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남자는 산업·건설현장에서의 발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독에 따른 사망자는 3885명이었다. 전체 손상 사망자의 14%를 차지했다. 하루 평균 10.6명이 중독으로 사망한 셈인데, 이들 가운데 93.6%가 자살 목적에 따른 사망에 해당했다.
중독 손상 환자 입원율은 65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여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연령에서 의도성 자해 목적의 중독이 많았다. 특히 15~24세는 의도성 자해 목적이 89.2%를 차지했다. 반면 55~64세에서는 비의도성 중독(46.9%)과 의도성 자해 중독(48.5%)의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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