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백의종군하며 보수재건을 이루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보수재건의 길’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퇴임 소회와 당 개혁 방향 등을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8월 중으로 예정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금 제 역할이 전당대회 출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시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 동료 선배 의원들의 개혁의지를 모으겠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내부에 존재하는 ‘기득권 구조’ 타파를 외쳤다.
그는 “당 개혁 5대 과제에 대해 많은 의원들과 당원분들이 동의해주셨지만 당의 의사결정에는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며 “‘이 당은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당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이상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보수재건’을 위한 6대 과제를 추가로 제안했다. △헌법가치 실현 △국민주권 실천 △따뜻하고 혁신적인 보수 △국가개혁에 필요한 도덕성 확립 △조화로운 헌법정신 △세대통합 역사의식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특히 “공천으로 충성을 강요하는 줄세우기 정치, 권력자에 기생하는 측근정치, 적대적 진영 대립을 이용한 자극적인 선동정치, 부정선거론 등 각종 음모론, 추종자의 가치판단을 마비시키는 우상화, 소수가 다수를 선동하고 장악하는 중우정치 등 한국 정치의 낡은 폐습과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독재 요인을 혁파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또 “보수는 독립·호국·산업화·민주화·정보화 세대의 헌신과 노력, 희생과 아픔을 모두 품는 국민통합의 가치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국민통합 가치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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