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집 살까, 팔까” 실수요자도 투자자도 ‘움찔’… 매입·매도 의사 모두 증가

입력 : 2025-06-30 10:28:13 수정 : 2025-06-30 10:28:1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직방 “가격 상승 기대와 규제 강화 사이, 시장은 다시 기로에”
29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계업소에서 한 시민이 잠실아파트단지 매물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강남권 고가 아파트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서울 핵심 지역을 거쳐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접한 수도권까지 가격 상승 조짐이 번지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심리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앱 이용자 524명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의 주택 매입·매도 계획을 조사한 결과, ‘1년 내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73.1%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같은 조사(64.7%)보다 8.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주택을 ‘매도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도 54.8%로, 역시 전년 말보다 8.3%포인트 상승했다.

 

실제 매입을 계획한 응답자 중 ‘전월세에서 자가로 전환’(41.3%)을 이유로 든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21.4%), ‘면적 조정’(15.4%), ‘투자 목적’(11.2%) 순으로 나타났다. 실거주 목적이 여전히 강한 가운데, 최근의 가격 흐름에 편승한 투자 수요도 일부 확인됐다.

 

반면 매입 의사가 없는 응답자(26.9%)는 그 사유로 ‘이미 주택 보유’(31.2%)와 ‘가격 부담’(30.5%)을 꼽았다. 여전히 높은 집값이 무주택자의 진입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도 응답자들도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매도 사유는 ‘지역 이동’(28.9%), ‘면적 조정’(19.5%), ‘차익 실현’(13.6%), ‘대출 이자 부담’(11.1%) 등이 주를 이뤘다. 실거주성 매도가 주를 이루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팔기 좋은 시기’로 인식하는 시각도 동시에 확인됐다.

 

반면 매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45.2%) 중 절반(50.2%)은 실거주 목적이거나 주택 미보유자로 매도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이외에도 ‘타이밍을 지켜보겠다’(25.7%),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9.7%)라는 응답도 나와, 일정 부분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관망 수요’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매입과 매도 의사가 동시에 증가했다는 점이다. 실수요자가 여전히 유효함과 동시에, 빠른 가격 상승세가 군중심리·확증편향과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금 안 사면 더 오를까”, “지금이 팔 적기”라는 판단이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일부 거래는 7월로 예정된 3단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자금 여력을 활용하려는 수요와 맞물려 가격 상승세를 더욱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번 조사 응답에도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장은 곧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대출 규제 강화, 매물 부족, 가격 상승 피로감 등 누적된 변수들이 다시금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7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에 대해 주담대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실거주 의무를 부과하며, 전세대출 요건 강화 등의 고강도 조치를 단행했다. 시장 과열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직방 관계자는 “앞으로는 규제 환경과 자금 조달 여건을 함께 고려해, 조급한 결정보다는 개인의 재무 상황과 주거 계획에 맞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시장의 방향성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균형 잡힌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엔믹스 규진 '시크한 매력'
  •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박보영 '상큼 발랄'